"좋아해, 좋아해… 진짜로 좋아해…"
이제 대답도 필요없다. 이렇게 끌어 안고 있는 것만으로도 좋다. 계속해서 좋다, 좋다 말하다보니 상대의 목소리도 자신의 목소리처럼 들렸다.
"좋아합니다."
니가나의 목소리라고 알아도 잘못 들은 게 아닐까 싶었다.
"좋아하는 것 같으니… 돌아가죠."
사랑은 흘러가는 것 주의의 33살 회사원 후쿠야마(정진정명 게이)가 어느 날 회사 회식자리에서 취해서 경리의 니가나(45세/본인 주장 헤테로)에게 손을 대고 맙니다. 니가나에게 아무런 애정도 없이 그저 분위기에 취해 꼬셨을 뿐인데, 알고보니 그 나이에 남자도 여자도 모르는 버진에 순진무구한 니가나. 자신이 좋아한다고 고백한 게 기뻐서 같이 잤다는 니가나. 마음이 가진 않지만 자신에게 책임이 있으니, 적당히 사귄 후 상냥하게 차기 위해 본격적인 교제를 시작하는데..
이하 엔딩에 대한 무한네타. 마구잡이식 감상.
한번 놀아본다는 핑계로 사실은 별볼일 없는 아저씨에게 푹 빠져서 혼자 붕~하고 떠있는 후쿠야마.
하지만 그게 죄다 멋대로 착각이란 걸 깨닫고, 화내며 우기다, 끝내 울며불며 매달리는.. 코노하라식 추잡3종세트 로맨스입니다.
1화는 니가나 46세 버진(이었던) 아저씨의 순진한 반응이 너무 귀여워서 좋았고
2화는 이러니저러니 니가나에게 푹 빠져서 붕 떠 있는 후쿠야마가 웃겼고
3화는 아저씨가 톡하고 밀자 벼랑 끝으로 굴러 떨어져 기어오르려 추잡3종세트를 선보이는 후쿠야마가 애처롭고 아저씨가 야속하고, 둘 다 바보 같아서 흥미진진했습니다.
후쿠야마, 이 착각의 제왕 같으니. 1편~2편초반, 독자의 눈에는 아저씨한테 홀라당 반해서 어쩔 줄 몰라하는 게 보이는데, 본인은 그냥 신선한 반응이 재밌어서 한 번 놀아보는 거라고 쿨한척 으슥거리는 게 얼마나 골계한지. 2편 중반이후부터 슬슬 자기가 진심이란 걸 깨닫고 또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에 안타까움이 울컥울컥 치미는데, 거기에 아저씨의 매몰찬 연타에 드디어 나가떨어진 후쿠야마와 같이 저도 나가 떨어졌습니다. 제딴엔 동정으로 놀아 줬는데, 알고보니 자신이 동정받고 있었다, 와하하하하! 거기다 차인 후에도 망상과 착각의 나래가 이어지는 이 안구에 습기차는 현상. 그 착각이 마이너스 방향으로 돌아서자 정말 더할 나위 없는 굴삭기. ....
결론적으로 위에 언급한 추잡3종을 써서 어떻게든 니가나를 붙들기는 했습니다.(과연 그걸 붙든 거라고 해야 할지, 그냥 좀 불쌍해서 다독여준 것 뿐인지;)
솔직히 이런 비상식적인 방식으로 매달리는 남자를 받아들여도 되는 걸까 싶었지만, 어쩌겠습니까. 그러니까 어른인 니가나 씨가 다 받아줘야죠.
결국 둘 다 참 솔직하지 못하고, 어린애 같습니다.
아저씨물이지만 연애자체는 고교생수준(혹은 그 이하)
인물들이 상업지로 하기엔 너무 평범한감이 있지만, 동인지치곤 꽤 좋은 느낌이었습니다. 좀 더 내용을 추가해서 상업지로 나와도 전 환영.
추가하는 내용은 이를테면 니가나에게 절대복종의 생활을 보내는 후쿠야마라던가.
후쿠야마에게 조금은 상냥한 니가나라던가.
니가나에게 뻥하고 차인 후 후쿠야마가 새로 만난 그 청년이 이번에야말로 평생 자기만 봐주고, 세상에 둘도 없는 정도가 아니라 하나가 있는 게 어이가 없을 정도로 좋은 남자를 만나서 완전 마구 엄청나게 행복해지는 이야기라던가....T_T(역할상 좀 예의 없이 나온 부분도 있지만, 사실 얘가 무슨 잘못을 했습니까, 이 이야기의 진정한 피해자;)
상업지로 나오면 밤 하늘 은하수 같은 오타들도 수정되겠지...(이 분 동인지는 일률적으로 가독성 없는 편집과 산재한 오타가 특징인 모양;; 이게 나름대로 재밌지만요)
똑바로 바라보며 살짝 머리를 쓰다듬어 준 순간, 후쿠야마는 니가나를 끌어 안고 큰 소리로 울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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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9/03 유우 Now Here : 코노하라 나리세 (동인지) (8)
Now Here : 코노하라 나리세 (동인지)
Under 감상의 늪/소설-소설가 Posted @2006/09/03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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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아 코노하라 추잡 3종이라니! 이때까지 가장 안쓰러웠던 추잡 3종(;;)은 와카미야였는데, 와카미야를 넘어서는 추잡이 나올까요 과연! 기대가 됩니다. 언니 어서 한국 오세요;; (..;;)
아직 Weed는 읽지 않았는데, 와카미야란 캐릭터가 얼마나 추잡한지 궁금해집니다. 빨리 귀국해서, 열심히 책을 교환합시다.(웃음)
...그러고보니 아직도 우리 밖은 다시 못 잡고 있습니다. 칸나기씨의 소노유비 3권 뒷부분도 1년 가까이 방치해뒀다가 읽으면서 이를 박박 갈았었는데 이것도 그렇게 되는게 아닌가 싶어요;;;;
우리밖, 이미 꿈 속의 울림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끝이 좋으면 다 좋은거죠. ... 과연 그 끝이 좋은 건가;_; 열심히 읽으셔요, 흑흑.
33과 45(2편부터는 46;) ... 둘 다 이미 아저씨 줄이니 띠동갑정도야...(먼산) 개인적으로 토모하루(돈워리의 그 토모하루랑 동일인물/후쿠야마가 벨저우트S의 단골)와 니가나의 대화 같은 것도 보고 싶어집니다. 굉장히 언밸런스해서 죽이 맞는다던가;;;
상업지로 나오면 ← 이 얘기에 좌절하고 말았습니다orz
추잡3종... 너무 잘 요약하신 거 아닙니까?-_-
추잡과 찌질이 왜 이리 좋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