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편집 작품 <구적초>를 드디어 받았습니다.
제가 직접 가서 받아오려고 했는데 시간이 어찌어찌 여의치 않아 보내주셨어요. 그것도 2권이나ㅜㅠ
오오. 근데 어디에 두지;; 작업한 책들은 따로 모아서 보관하고 싶은데
제 방에는 이미 그런 특별한 공간 따위 남아 있지 않다는;;; 조만간 방구조 전면 재배치를 시도해 봐야겠습니다.
표지디자인은 내용과 딱 부합되지 않아도 도시의 쓸쓸함을 표현해 달라는 애매모호한 주문을 했더니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웃음). 이혜경 실장님 수고하셨어요ㅜㅠ
시안이 세 가지였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저는 다른 두 시안이 더 마음에 들었어요.
최종 결정된 이 표지는 유럽 도시라고 하는데요, 어쩐지 저에게는 남성적으로 다가왔거든요.
제가 작품을 읽고 느꼈던 모락모락한 여성의 쓸쓸함이 아니라 서걱서걱한 외로움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저를 제외한 편집부의 다른 분들이 다 이걸 꼽으셨으니 뭐..(우물우물)
최종적으로 다듬어진 결과물은 의외로 밸런스가 맞았고요. 저는 뒷표지의 가면 그림이 무척 마음에 들었답니다.
그나저나.. .. 이 색깔. 서점 평대에서는 정말 눈에 안 띄겠다.(웃음)
이번에 번역을 맡아 주신 김은모 님은 모 미스터리카페에서 '구름이'라는 닉의 리뷰어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계신 분이에요. 정식 작품은 이게 처음이셨지만,
예전부터 꾸준히 검토서와 샘플 번역을 보내 주셨고,
웹에 올리는 리뷰도 읽고 있었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부탁드렸습니다.
마감을 조금 무리하게 잡았는데도 제 날짜보다 더 일찍 원고를 보내 주시고. 역자 교정도 꼼꼼하게 해 주셨습니다.
덕분에 편집자이면서 편집 일정 안 지킨 저는 마음의 빚이 마구 늘었어요.
제 안목이 틀리지는 않았는지 지금은 다른 출판사에서 새로운 작품을 번역중이시라고.
저도 관심있던 작품이라 책이 나오는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앞으로 화려한 활동을 기대해 봅니다.
<구적초>는 아주 수수한 책입니다. 제목이 된 '구적초'라는 들풀처럼요.
수수하지만 확고한 존재감을 가지고 있는, 열심히 살아가는 여성들의 이야기입니다.
제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이야기는 <번제>입니다.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도 있지만.
대놓고 다크한 이야기이기 때문도 있지만.
어쨌거나 저는 아오이 준코가 정말 열심히 사는 여자라는 생각이 들어요.
<스러질 때처럼>의 도모코나 <구적초>의 다카코도 씩씩하게 사는 여성이지만,
아오이 준코는 나름대로 나락의 바닥에서 자신이 살아가는 이유를 찾으려고 애쓰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비록 그 방향은 잘못되었더라도. 도모코나 다카코처럼 손 잡아 줄 사람 하나 없는 외로운 길이라도.
전체적으로 지극히 미야베 미유키다운 작품이었습니다.
아쉬움이 남지 않는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즐겁게 만든 책입니다.
사족)
공교롭게도 퇴사 하루 전에 인터뷰한 기사가 인터넷에도 떴네요-_-;;
http://newsmaker.khan.co.kr/khnm.html?mode=view&code=115&artid=200911181648051
이 기사가 실린 책자가 나왔을 때 이중 두 명이 퇴사한 후가 되리라는 사실이 매우 씁쓸. 그래도 즐겁게 잘 다녔습니다.
요즘은 새로 옮긴 거처에서 사장님과 편집장님이 알콩달콩 일하신다고.
소문만 무성한 사장님의 그분(?)이 주말마다 반찬을 해 놓으시고, ㅎㅎㅎ.
아, 어쩌면 지금쯤 새로운 영업 직원이 들어왔을지도 모르겠네요. 바로 놀러가려고 했는데 아직까지 못 가고 있습니다.




단편 하나 번역을 맡았습니다.






이번달에는 책 지름이 너무 많아서 차마 지르기가 무서운..
서점에 진열된걸 봤는데 생각외로 색이 무거워서 그런지 눈에 확 띄기도 하지만 왠지 암울한 분위기가 몽실몽실 피어오르는것이.. 손대기가 무서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 언제 한번 로아나님과 날짜 잡아서 놀러가요.. 마포 재입성 기념(?!)으로..
책 표지와는 달리 내용은 꽤 따뜻한 편입니다. 그닥 해피하지는 않지만..-_-;;;;;;
사무실로 마포로 가서 키첼 님은 다시 멀어졌네요ㆀ 강남에서 한 번 뵙고 싶었는데 말입니다ㅜㅠ
그나저나 '두 명'이 퇴사라구요? 덕군 님도 퇴사하시나보네요...? 아니 이미 하셨나.
'씁쓸하다' 라는 의미가 그런 것이었군요. 미처 몰랐습니다. 엉뚱하게 이해해서 좀 죄송하네요.
북스피어 사무실 놀러가는 돌격대를 한 번 조직해보는건 어떨까요? ^^ 저도 언제 놀러간다고 말만 해놓고 있는데. 가면 호야님이 커피 핸드드립 해주시겠대요! 기대기대.
덕형 씨도 저와 비슷하게 퇴사했습니다. 여러가지 복잡한 일들이 얽힌 결과인데..여하튼 북스피어로서는 이번 이사가 정말 '새출발'이 되었네요.
돌격대 조직하시면 꼭 불러주셔요. ㅎㅎ.
정말로 서점에서 보니까 많이 묻히더라구요.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