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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11/16 유우 렛미인(Lat Den Ratte Komma In)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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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1/08 유우 [영화] Lady Joker
- 2007/12/15 유우 [영화] 나는 전설이다 (4)
- 2007/11/23 유우 [영화] 마크스의 산 (4)
- 2007/06/23 유우 [영화] 검은 집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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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
Under 감상의 늪/영상과 공연과 소리 Posted @2009/06/09 12:53
이번 작품은 '아름답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괴물>처럼 그렇게 대단한 이야기는 없습니다.
그저 사는 게 참 힘든 사람들의 이야기일 뿐이죠. 사는 게 힘들어서, 그것마저 신명으로 풀어내는 우리네 이야기요.
실은 김혜자 씨는 좋아하지 않는 배우였습니다. 그녀의 문제라기보다 사람들이 부르는
국민 엄마라는 호칭이 가식적이었기 때문이었죠. 제 눈에 그녀는 그저 배우에 불과했으니까요.
그러나 <마더>에서의 그녀는 분명히 어머니였습니다.
'국민' 엄마가 아니라 그저 자신의 아이를 끔찍하게 사랑하는 엄마였습니다.
나는 이런 여자의 에너지가 좋습니다. 여자 특유의 악의없는 적의 말이죠.
남자가 포악함으로 만들어져 있다면, 여자는 그 폭력을 받아들이는 적대감으로 만들어져 있는 것 같아요.
그 순수한 욕망이 저는 정말 좋습니다.
이런 감정을 어떻게 남자인 감독이 담아낼 수 있는지 평범한 저는 이해할 수가 없네요.
아무리 여성스러운 시선으로라도 남성이 담아내거나 쓰면 무언가 '뒤틀림'이 느껴지거든요. 이건 아니야, 라는 느낌이 들거든요. 그런데 이 영화는 아무런 거부감도 느껴지지 않고, 시종 어둡고 축축하고 아름답습니다.
어떠한 종류의 애정이든 본질은 욕망이나 이기심 위에 피는 꽃일 뿐이죠.
아름다운 이야기라는 것 그 외에 어떤 말로 이 영화를 수식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렛미인(Lat Den Ratte Komma In)
Under 감상의 늪/영상과 공연과 소리 Posted @2008/11/16 21:52
"빛이 사라지면, 너에게 갈게"
카피 문구와 예고가 아주 절묘한 영화. 뱀파이어 영화라고 말하지 않고 '슬픈 사랑 이야기'라고 선전한 게 저는 아주 좋았습니다. 호러 영화가 아니라 로맨스 영화. 그렇게 생각하고 봤고, 실제로도 그랬습니다.
물론 이 예고를 보고 그런 걸 기대하진 않겠지만, 혹시 스플레터나 가슴이 쿵쾅쿵쾅 뛰는 공포를 원한다면 비추천입니다. 마치 두터운 눈처럼 이야기는 매우 정적입니다.
어떤 영화냐고 묻는다면 저는 "관능적일 정도로 순수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라고 답하겠습니다.
(이하 스포일러 있습니다)
반에서 괴롭힘당하는 외톨이 소년 오스칼과 뱀파이어인 이엘리.
12살의 인간 소년과 영원히 12살인 소녀의 이야기.(정확히는 '소녀'가 아니지만)
이 부분에서 계속 걸렸는데, 영화를 보자마자 의문은 풀렸습니다. 그렇군요, 그런 역이었어요.
아마도 제게 뱀파이어는 '시귀'의 이미지가 강해서겠죠. '시귀'랑 많이 겹쳤습니다. 특히 이엘리는 스나코의 약한 모습과 아주 닮았습니다. 소녀는 뱀파이어고,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인간의 피를 마셔야 합니다. 햇볕을 쬘 수 없고, 몸도 마음도 영원히 무력한 12살 어린 아이. 누군가─인간의 원조 없이는 현실적으로 살아가기 어렵죠.
영화에선 다 그려지지 못한, 어느 시대엔간 그녀와 함께했던 '누군가'를 떠올립니다.
저는 현재 두 사람의 이야기보다 그런 상상을 해 보는 것이 더 좋더군요. 아마도 시작은 이렇게 순수했겠죠.
순수한 만큼 맹목적이었고요. 소녀의 세상에 어둠밖에 없듯이 소년의 세상에 소녀밖에 없어서
소녀가 영원히 12살이듯 그의 마음도 영원히 12살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는지도 모릅니다.
그의 몸은 점점 커 가고 이윽고 노쇠해져 가더라도.
그리고 어느 순간 여전히 12살인 소녀 옆에 자신이 어울리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래도 마지막 순간까지 소녀를 버릴 수도, 소녀에게서 헤어날 수도 없습니다. 이미 너무 오래 그 사람의 세계는 소녀로 종결된 채 닫혀 있었으니까요.
이상 제 망상. 외톨이었던 오스칼도 이엘리를 통해 세상을 얻었습니다. 지금은 그걸로 된 거죠?
설령 수십 년 후에 또 다른 오스칼이 나타나더라도. 지금은 그걸로 된 겁니다.
이엘리가 영악하다고도 나쁘다고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것도 제 망상이지만 그 하나하나의 사랑이 그녀에겐 전부 동등했을 겁니다. 그 하나하나가 모두 이엘리에겐 12살 소녀가 하는 어리고 순수하고, 그만큼 이기적인 사랑이죠.
뱀파이어가 된 순간 어떤 이는 자신의 삶에 수치를 느끼고 죽음을 택하지만
이엘리는 계속 살아가는 길을 택했을 뿐입니다. 그게 나쁜가요? 대체 누가 감히 그걸 나쁘다고 말할 수 있습니까.
영화 흐름이 뚝뚝 끊기는 부분들이 있어서 조금 거슬리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제가 예상했던 대로라 좋았습니다. 온통 새하얀 눈도 좋았고요. 눈처럼 새하얀 소년 소녀도 좋았습니다.
조금 추적추적하고 우울하고 싶은 날에 추천합니다. 겨울 밤에 보기는 아주 좋을 거예요.
무방비도시 / 무대 인사
Under 감상의 늪/영상과 공연과 소리 Posted @2008/01/12 00:46
형사물에 불타고는 있는데... 어쩐지 이걸 보고 형사물에 애정이 씻기지나 않을까 걱정했을 정도로.. ..... ....... 죄송합니다lllorz
영화는 생각보다 웃긴 부분도 많고, 명민 아저씨의 능청스런 연기도 좋았습니다>_< 음, 엔딩은.. 엔딩은 좀. 대체 뭘 말하고 싶은지 알 수가 없어서 좀.. ... 좀... ... 좀................................(.............) 근데 그 거리에서 총 쏴서 맞긴 한 건가?! 따위의 걱정을 좀.. ..... ........ 그다지 무방비할 것까진 없는 도시의 이야기라고 해두지요.
그래도 누가 다시 보자고 찌르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번 영화는.(솔직히 리턴은 두 번은 보고 싶지 않았...;;)
무대 인사가 이루어진 상암CGV 4관은 정말 아담하기 그지없는 곳이라, 뒤에서 두 번째 줄이었지만 거리는 굉장히 가까웠어요♪ 그래도 어느 정도 거리는 있어서 사진촬영은 포기했지만, 사진으로 남기기보단 눈으로 보고 싶었던 마음이 더 강했습니다.
명민 아저씨는 생각보다 키도 훤칠하고 피부도 매끈하더이다. 사실 무대 인사 보러 간 이유가, 얼굴 한 번 보고 이제 마음을 접겠다는 알 수 없는 결심의 일환이었는데, 한동안은 계속 좋아하렵니다.=//=
아저씨 바로 옆에 서 있던 심지호 군은 정말 얼굴이 조막만! 아저씨 반밖에 안 돼! 게다가 정장에 흰 운동화라는 그 차림에.. .... 오늘도 가방에 고다를 품고 있던1 저는 불탔습니다. 고다다! 눈앞에 고다가 있어!T_T2
어흠. 여하튼 무대 인사에서 본 건 아저씨 얼굴이랑 지호 군의 운동화밖에 없어서, 감상이라고 이런 걸 쓰고 있자니 죄송합니다. 좋은 게 좋은 거잖아요?
그리하여 오늘의 전리품
출연진 사인이 들어간 포스터와 OST. 3명 추첨상품에 당첨! 주연 3명이 한 명씩 지명해서 주는데.. .. 아저씨가! 그 고운 옥음으로 I열 3번을 불렀을 땐 그냥 막 한숨이 나왔습니다T_T 얼굴 가리고 후다닥 뛰어가서 아저씨가 건네 준 포스터랑 OST 받고 고개도 못 들고, 그 와중에도 "저기 악수 한 번만.."을 외치며 섬섬옥수를 덥석 잡았습니다. 조금 서늘한 손이 어찌나 곱던지요T_T 그냥 그 자리에서 한 번 안아볼 걸 그랬..... ....... ....3
↑ 솔직히 이 정신으로, 영화를 제대로 봤을 리 없습니다. 같이 보러 갈 사람 있으면 다시 보러 갑니다ㆀ
[영화] Lady Joker
Under 감상의 늪/영상과 공연과 소리 Posted @2008/01/08 00:09
이런 혹평으로 시작해놓고, 이런 말하기 부끄럽지만 고다가 나온다는 이유하나만으로도 저는 이 영화가 좋습니다//(...)
소설을 시작도 안하고 봤을 땐 인물관계도가 잘 와닿지 않아서 결말도 이해할 수 없었는데, 지금 다시보니 고개가 끄덕여지는 결론이었습니다.


特別なものでない
だれも恨む訳にはいかない
けど、人生にはふと鬼が訪れることがある
동계열 부동의 1위인 히노데맥주. 위용을 자랑하며 우뚝 서있는 히노데빌딩을, 반세기 전 히노데에서 해고당하고 실의에 찬 삶을 살았던 한 인간의 유골을 든 채, 모노이 세이조가 바라보는 장면은 어쩌면 이 내용에서 가장 극적인 부분이 아닐까요.
인간 마음 속에 어찌할 수 없는 악한(혹은 약한?) 부분이, 그 남자들을 움직입니다. LJ의 그 누구도 걸출한 인물없이, 평범하게 살았고, 삶 속에서 누구나 겪는 평범한 부조리함과 약점을 가지고, 그 울분의 가벼운 충동으로 일어난 대사건.
오카무라 세이지(영화에선 모노이 세이지)의 편지를 포함해서, 영화에 나오는 담담한 나레이션들이 마음에 듭니다.
삭제된 많은 부분 중엔, 일개 관할서 형사가 된 고다의 무력함을 나타내는 부분도 있습니다. 나는 소설을 읽으면서 이게 너무나 괴로웠지만, 한편으로 이 이야기의 고다는 그런 존재가 아니면 안되었기 때문에, 무력하나 못난 부분들이 삭제 된 영화 속의 고다는 조금 위화감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마지막에 이 대사는 무네큥(웃음)

경찰 그만두고 지방으로 이사가는 동료의 이삿짐을 챙겨주는 고다. 아직 일을 계속 할 거냐고 묻는 이전 동료에게 형사밖에 없다고 말하는 고다는, 너무나 고다답습니다. 히힛.(본편에선 살짝 이직할 마음도 엿보였지만; 그래도 역시 이 사람은 사회에서 평범한 회사에 다닐 수 있는 인간으론 안 보입니다..)
가노가 등장하지 않으니 크리스마스이브는 가노와 고다가 아닌, 레이디와 세이조로 장식하네요. 그건 그거대로 운치가 있었습니다.
레이디의 조금은 서러운 크리스마스는, 그렇지만 손을 잡아주는 사람이 있어 따뜻해보입니다. 서로의 고독함을 기대며 두 사람은 같이 잘 걸어가리라 믿습니다.
결국 LJ 사건은 마음의 찝찝함만 남긴 채, 미궁 속으로 사라지지만, 어찌보면 단란한 엔딩이 좋습니다. 어차피 고다시리즈에서 속 시원하게 끝난 이야기도 없지 않습니까.
>느리게 읽고 있는 소설 쪽은 이제 100페이지 남짓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심난합니다.
[영화] 나는 전설이다
Under 감상의 늪/영상과 공연과 소리 Posted @2007/12/15 20:21
윌 스미스는 좋아하지만, 내가 인식하고 있던 '네빌'과 그의 이미지가 너무나 달라서
줄곧 이해할 수 없는 캐스팅이라 생각했는데, 영화를 보고나니 알았습니다.
그럼 그렇지. 그럴 줄 알았어.
참 잘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네빌의 외로움을 적절히 화려하고 재밌게 꾸민 것 같아요.
화려한 도시에 혼자 남은 인간과 개 한 마리가 참 잘 어울린다고 할까요.
하지만 결국 헐리웃 영화였습니다. 적절히 무섭고 적절히 눈물도 났지만, 마지막은 결국 영화의 생산국을 돌아보게 하는 그런 물건이었습니다.
만약 원작의, 그 마지막 반전에 가슴 뛰며 보러 간 사람이라면(제가 그 중 하나였습니다만;)
절대 그 엔딩은 납득할 수 없는 방향이었습니다.
원작에서의 '전설'은 고독함과 허무함, 어딘가 쇠퇴한 느낌을 주는 단어인데
영화에서의 '전설'은 위대하고 찬란한 그런 것이었습니다.
원작의 네빌은 세계의 이물질인데, 영화의 네빌은 마치 슈퍼맨 같은 세계(미국?)의 영웅이군요.
영화의 제목이 '나는 전설이다'라는 건 잘못된 게 아닙니까. '그는 전설이다' 정도로 바꾸는 게 나을 법 했습니다.
>그 여자의 반전을 기대했건만, 결국 그 여자가 감염자가 아닌 네빌과 같은 인류라면..
.... 그 여자, 진짜 하나님의 목소리를 듣고 네빌을 찾아왔던 거였습니까;;;; 진짜 공포다. 이게 이 영화에서 가장 무서웠습니다.
[영화] 마크스의 산
Under 감상의 늪/영상과 공연과 소리 Posted @2007/11/23 23:06

감독 : 최양일
CAST : 나카이 키이치, 하기와라 마사토, 나토리 유코 ...
이미지는 츠타야에서.
겨우 빌렸습니다. 한번은 헛걸음, 그 후론 계속 빌리러 갈 시간이 없어서 전전긍긍하다 어제 겨우 시간이 났습니다. 최양일 감독이란 말에 잔뜩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피나오는 장면을-.-
역시 많이 나오긴 했는데, 으음. 피가 좀 너무 가짜 같았던 게 흠이지만 타살 된 시체의 일그러진 얼굴이며 머리의 구멍 등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그런 센스가 정말 제 마음에 큥.(그런 장면을 강아지와 고기를 구워먹으며 보는 나-_-)
고다 역이 나카이 키이치 상이란 말에 처음엔 놀랐지만, 정말 이미지가 딱이란 생각에 역시 기대기대. 생각했던 대로, 아니 그 이상으로 어울렸습니다. 듣던 대로 나카이 상 얼굴에 젊음이 마구 느껴집니다.
연기적인 면에선, 죄송하지만 좀 오버라고 생각된 부분도 없지 않아 살짝.
하지만 고다 특유의 이게 무슨 주인공이야 싶은 하나도 안 멋있는 부분이 너무나 잘 살아서 전 너무 좋았어요T-T 주인공이라면 가져야 할 정의감도 뭣도 없고, 오히려 치사하고 집요한 인간미 없는 형사의 모습. 또, 그에 상반되는 양복에 운동화란 미묘한 패션, 팬티바람으로 운동화를 빠는 장면, 다른 과 형사들에게 뒤에서 맞는 장면 등등 그런 정말 이게 무슨 주인공이야 싶은 부끄러운 고다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주시니 감동의 물결이었습니다.(전부 애정의 발언)
하지만 정말 딱이다 싶었던 건 미즈사와였는데, 그 천진한 표정이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대체 이 배우는 누군가 싶어 뒤져보니.. .... 후유소나의 욘사마 더빙한 그 아저씨....? ......................................................... ..... ................... 세월의 흐름은 무섭습니다.(먼산)
캐스팅에 대해선 별 불만 없이, 하지만 <레이디 조커> 때도 그랬듯이 내용은 조금 정신없이 봤습니다. 이해가지 않는 부분도 몇 군데 있었고, 예고편을 보니 분명 있었던 것 같은데 실제 영화엔 감쪽같이 사라진 몇몇 장면에 대해서도 아쉬움이 다소.
전체적으로 누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테이프를 구해줘도 괜찮다 싶을 정도로 괜찮았습니다.(웃음) 무난했어요.
비교적 최근작인 <레이디 조커>는 사람들의 면면이 세련된 느낌이라 오히려 위화감이 있었는데 <마크스의 산>은 패션도 화면도 미묘하게 촌스러운 것이 오히려 고다시리즈에 어울렸습니다. 고다시리즈 실질적인 배경이 90년대 초반이기도 하고요. 생각나면 <레이디 조커>에 대해서도 잡담 올리겠습니다.
> 역시 <막스>라고 읽어야 할까요. 영화 속에도 <막스>와 <마크스>란 발음이 혼용되어 나와서 혼자 고민하고 있습니다.
[영화] 검은 집
Under 감상의 늪/영상과 공연과 소리 Posted @2007/06/23 05:14
초저예산 영화란 결론을 지었습니다. 어쩜 그렇게 돈을 안 썼는지. 후..
치밀한 심리적인 부분은 전부 없어지고, 빈 껍데기만 둥둥 떠다니는데
끼워맞춘 듯한 억지설정이 눈에 거슬렸습니다.
결정적으로 별로 잔인하지도 무섭지도 않았습니다.
소설을 읽었을 때의 그 찝찝한 뒷맛이라도 느낄 수 있었다면 좋았으련만, 그마저도 허락해 주질 않는 그 엔딩.
후우. 개인적으론 적극 비추천합니다. 혹은 기대하지 말고 가세요. 전 너무 기대하고 간 모양입니다.
위안인 건 관객들의 호응도가 매우 높아서 다 같이 낄낄거리며 즐거웠다는 것일까요.
물론 그보다 오랜만에 사람들과 데이트♥란 게 좋았지요>_< 다음번엔 즐거운 영화 보러 가자고ㆀ
[영화] 충사
Under 감상의 늪/영상과 공연과 소리 Posted @2007/06/01 02:30
(그래서 유양은 마시던 물을 내뿜었습니다-_-;; 예? 뭐가 좋아? 원조교제?)
「お前の中には銀蟲(ぎんこ)がある!」
(어쩌라고;;)
이게 바로 괴작이란 거군요;;;
그 내용도 저렇게 각색하면 이따위가 된다는 걸 느끼게 해 준 중요한 체험이었습니다.
상영시간이 2시간이 넘는데 좀 숨돌릴 틈이라도 만들어 주지.
오다죠의 목소리도 좋아하는 편이지만, 워낙 애니 깅코 목소리 인상이 강해서 이건 뭔가 어째 좀.
이외로 코스프레란 평을 받은 전체적인 모습은 괜찮았는데요.(오다죠는 배바지도 어울리는 남자인 걸요, 뭘)
원작에선 깅코가 꽤 격식 차리지 않고 편하게 나오는데 영화에선 너무 예의 차리는 느낌입니다.
깅코를 포함해 전체적으로 패기가 없습니다T_T 최고 안습은 누이일까요. 그 멋진 누님이 누님이 누님이.....lllorz
에스미 마키코 씨가 배역을 맡았다고 했을 때 나이스 캐스팅이라고 생각했는데, 문제는 영화에 있었어요; 어쩜 이런..이런....(...............T_T)
아오이 유우 양은 참 귀엽다고 생각하지만, 뭐랄까~ 얼굴이 너무 어려요. 하치쿠로에서 카세 료와 함께 있을 땐 위화감을 못 느꼈는데, 어째 오다죠와는 언밸러스한 것이.. 아무리봐도 둘이 붙여 놓으면 삼촌과 조카;ㅁ; 원조교제;ㅁ;ㅁ;
그리고 소리 먹는 아(阿) 무리 너무 징그러웠어요;ㅁ; 귀여운 걸 상상하고 있었는데;ㅁ; 돈 너무 안 쓴 거 아니니;ㅁ;ㅁ;ㅁ;
음악 또한 참으로 괴스러웠습니다.
80년대 3류 공포영화를 보는 것 같은 이 영상과 음향 어쩔 겁니까;;;
영화 때문에 원작과 애니의 이미지가 망가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되려 원작의 느낌이 전혀 안 나서,(세계관 자체도 다른 것 같고요-_-;;) 별개의 작품으로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그저 캐스팅이 아까울 따름.
충사 소설도 썩 좋은 평은 받지 못하고 있더군요. 어쩐지 사기 싫더라-.-
>영화도 그렇고, 소설도 마찬가지라고 하는데.
원작에선 에도시대 비슷한 시기의 일본이란 느낌은 있지만 결과적으로 '어딘지 알 수 없는 세계'라는 배경이 좋았는데, 영화에선 100년 쯤 전의 일본으로 확정되어 있는 모양입니다. 전기가 들어온다는 말에 경악했습니다;; 로망이.. 로망이lllorz
장르도 오묘한 감상 모음
Under 감상의 늪/잡다한 것들 Posted @2007/04/21 14:29
★ <디파티드>를 보고 우울해져서 <무간도>를 다시 보고 있습니다. 스탭과 연기자의 코멘트가 담긴 버전과 서플까지 다 보자니 시간이 정말 제목처럼 무한히 걸릴 것 같은 느낌이.
그런데 오늘 찾아선 안 될 걸 찾은 기분입니다. DVD 6장 한 박스에 들은 걸 샀는데, 그냥 1,2,3 따로따로 샀어도 별 차이도 없다랄까 따로따로 쪽이 더 많이 들은 것 같다랄까... .... 6장 한 박스에 들은 게 가격은 1.5배인데!T_T(허나 사놓고 약 2년간 먼지 속에 박아둔 사람이 불평할 자격은 없습니다; 보려고 DVD 꺼내면서 오오, 화보집이랑 포스터도 있어!라며 좋아했던 모씨. ..좋아하고 나서 반성했습니다;)
아니, 그게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고. <디파티드> 말인데요. 배우들은 좋았습니다. 하지만 정말 멋질 정도로 <무간도>의 '겉'만 따라했네요. 보고 났더니 왜 입이 이렇게 씁쓸한지. 너무 양키영화 답게 각색되어서 웃었습니다.
> 키로그에 연애물 알러지 추가했는데요. 상습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주범 리스트에 양키영화도 넣을까 봐요.
★ <뒤죽박죽 로맨스 6> 타치바나 유타카(서울문화사/2007.03)
드디어 히라오에게도 희망이T_T 엉엉엉. 야베와 유우리가 사귀게 되었을 땐 정말 이 만화 접을까 했습니다. 유우리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유우리에게 나쁜 짓 하는 여자애들 마음도 이해할 수 있어!ㆀㆀ 아직 멀고 험난한 것 같지만, 완전히 꼬이지 않는 이상 이 만화 야베는 카나코와 유우리는 히라오랑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매우 불안한 예측;) 안심했습니다. <Honey>는 좀 제 취향에서 빗나갔는데(알러지가 일어나려는 걸 꾹꾹 누르며 봤습니다), <뒤죽박죽 로맨스> 6권은 즐겁게 읽었어요>_< 히라오 선배 너무 좋다! 바보 같아서.
저도 순정만화를 보긴 봅니다.(이 얘기가 하고 싶었어요)
★ <핫카폐원의 주인과 집사.(薄荷廃園の主人と執事。)> 나루시마 유리(가도카와쇼텐/2007.03)
겨우 구해서 춤추며 읽었습니다. 근데 말이죠. 이 만화 왜 그린 거죠..... 보는데 갑자기 Arcana 집사특집이 떠오르는 게 아니겠어요? 그 안에 들어있어도 손색이 없을 내용이었습니다-_- 캐릭터는 나쁘지 않았지만, 내용이 뭘 말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초반부의 시간차 개그는 나루시마 유리 다워서 좋았는데. 하아.
<원수문서> 잡지로 완결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안 됐나 봐요?? 엄청 옛날에 클라이막스가 어쩌고 했는데-_-;; 설마 연재중단 중? 하루 빨리 완결이 나서 단행본이 나오기를. 엔딩은 박사랑 반장의 결혼식으로!
★ <Happy Life> 코노하라 나리세(소설 b-Boy 2004년 4월호)
캐릭터가 <장밋빛 인생>이랑 똑같아ㆀ 키미지마(우케)와 론 쨩은 정말 닮았어요. 원칙주의랄까, 안드로이드 같달까. 그래서 결국 놈팽이에게 코꿰이는 것마저lllorz 다만 장미~는 이미 두 사람이 찐득찐득한 상황인 것에 비해 Happy~의 두 사람은 이제 막 감정을 알아가는 단계라, 전개가 답답합니다. 게다가 타카나시(세메)가 진짜.. 머리 매일 감으라고 안 할테니까 이빨은 좀 닦고 다니시지-_-;; 더러움의 한계를 시험당하는 듯한 내용이었습니다.
장미~의 모모는 생긴 거 그렇고 좀 비굴해도 책임감 있고 깨끗하다고요... 더럽고 우유부단하고 무책임한 타카나시 때문에 처음에 짜증 났지만, 결국 키미지카가 귀여워서(론이랑 닮아서), 거기에 예쁜 멍멍이(다르 쨩)가 나와서 (멍멍이 나오는 부분을) 즐겁게 보고 말았습니다.
>Happy~의 키미지마와 장미~의 론이 닮았다고 하면, <흡혈귀~>의 아키라도 두 사람이랑 닮지 않았습니까. 안드로이드 같은 게 전 이런 캐릭터에 약한가봐요;;;(장미~도 사실 내용자체보다 캐릭터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좋아하게 됐거든요)
>결벽증 우케와 무신경한 세메. 카페키치의 마키랑 타로가 사귀면 이렇게 될까 망상해 버렸습니다. 마키를 씻겨주는 타로...(각혈)←욕조 한 가득 제일 강력한 세제를 채운 후 그 안에 처넣는 게 아닐까;;(가능성 매우 높음) 살아남아라, 마키.
수
Under 감상의 늪/영상과 공연과 소리 Posted @2007/03/26 01:33
아쉬운 건 그 점이고, 좋았던 것도 그 점입니다.
담고 싶은 건 많았지만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결국 내용이 아닌 폭력 부분만을 담고 끝나버렸습니다.
보기 전에 인터넷으로 찾아 본 평가가 너무 지독해서 되려 진짜 그런지 확인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잔인하다란 것에 대해선, 예상했던 선을 넘지 않았고 적당했습니다. 오히려 좀 더 나와도 상관없었는데, 많이들 잔인하다고 괴로워하는 것 같더군요. 잔인한 게 싫으면 애초에 이 영화를 택하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그건 영화 잘못이 아니라 영화를 택한 관객 잘못으로 돌리고 싶은 부분.
스토리면은. 스토리면은 인과관계가 없는 건 확실하군요.
적어도 1쿨짜리 드라마론 만들어야 할 것 같은 이야기를 영화로 압축했다는 건 치명적입니다. 혹은 작정하고 3편 이상 짜리로 만들었다면 이번 편(?)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냉혹한 해결사 '수'-하지만 어수룩한 형 장태수.
이 편에 나온 건 장태수의 어수룩한 모습뿐입니다.
마약조직 밑에서 자라야 했지만, 경찰이 되어 비정한 세상을 고발하려고 했다는 동생 장태진.
하지만 제대로 형사가 되지 못한 채 죽어버린 장태진이 고발하고 싶었던 게 무언지, 그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영화는 조각을 던져 줄 듯 결국 아무것도 던져 주지 않았습니다.
장태수를 주어서 '수'로 기른 보스 송인의 이야기도
마약조직의 보스 구양원의 이야기도
부패형사라는 남달구의 이야기도
장태진의 연인이자 장태수를 보듬어주는 여자 강미나의 이야기조차도
아무것도, 아무것도 말해주지 못하고 끝나버렸습니다.
필요한 조각이 없는데 이야기가 진행되니, 관객은 대체 왜 저렇게 건너뛰는지 인과관계를 전혀 파악할 수 없습니다. 그게 아쉽고, 어쩌면 있었을지도 모르는 저들의 이야기를 생각하면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뒤가 나올 일은 지금엔 없을 것 같고, 제가 원하는 그 뒤라는 것이 일본영화다운 모습도 아닌 것 같습니다.
잔인한 걸 욕하는 사람들에게 당신들 잘못이다, 라고 말했지만 저도 일본영화가 아닌 홍콩 누아르를 기대하면서 봤던 것 같아요. 어쩐지 무간도를 그립게 만드는 영화였습니다.
'수'라는 제목도 유치한 것 같기도, 의미가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간단하게는 '장태수'의 '수'겠지요. 한자로는 목숨 수(壽)자를 쓰는 게 재밌습니다.
영화상에선 오히려 물 수(水)에 가까운 게 아닐까 싶었지만.
미나의 손길이 따뜻하다는 걸 알지만 결국 흘러가는 존재인 장태수.
물속에 비친 제 모습(장태진)을 그리워하는 장태수. 장태수의 동생에 대한 변태적일 정도의 집착도 꽤 좋았습니다. 정말 변태 같았지만.....;;;;
결국 일본영화의 미덕이란 건 뭘 말하는 지 알 듯 모르겠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ㆀ
일본의 멋은 와비사비(썰렁개그)1라고 하지 않습니까.
전 나쁘지 않았습니다. 내용면에서 많이 부족했고, 이해 안가는 부분도 많았지만.(특히 미나의 태도는 영원히 미스테리) 간만에 피구경 실컷해서 기분도 좋았고요! 근데 평들이 너무 나빠서 좋은 말 해 주는 것도 무서워요;;
- 와비사비(わびさび) : 일본 고전문학을 공부하다 보면 나와서 이게 뭐야, 라고 머리를 쥐어뜯게 만드는 용어입니다.(.....)
문학만 아니라 일본 전통적인 문화의 미적감각이라네요. 정적이고 수수하고 고담하고 어쩌고하고 거시기한.
외국인이라 도저히 이해 못 하겠는데, 잘 보면 일본인도 별로 이해하고 있는 것 같지 않은, 그냥 일본 특유의 썰렁 코드라고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아니면 말고. [Back]
넘버 23
Under 감상의 늪/영상과 공연과 소리 Posted @2007/03/21 01:52
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햐햐햐햐햐햐햐햣
감상 끝.
예상대로 썰렁개그물. 상영시간이 짧은 건 참으로 좋았습니다.
못 볼 정도의 영화는 아니고, 그냥 참 도덕적이고 바른 영화였습니다.(...) 생각보다 적었지만 그래도 피도 좀 구경했고, 공짜였고. 이미 영화팜플렛 보고 한바탕 웃고 시작해서 그럭저럭.('이순신 장군 23전 23승'이 최고)
영화내용이 어떻든 친구랑 간만에 데이트라 즐거웠어요♥
바람피기 좋은 날
Under 감상의 늪/영상과 공연과 소리 Posted @2007/02/12 23:25
솔직히 내용 있는 척 무뇌한 영화는 사절이라 고민했으나 현재 개봉작 중 딱히 뇌가 있을 것 같은 영화도 없고, 영화할인권 쓸 일도 없고..란 어딘가 꾸물꾸물한 이유로 선택.
무뇌하지만 괜찮았어요. 애초에 내용 있는 척을 안 해서. 그냥 정말 편한 마음으로 웃다 나올 수 있는 영화.
배경은 끊임없이 모텔이긴 하지만 별로 에롱농도는 심하지 않아 오히려 좋았고요. 벗겨서 웃기는 영화는 솔직히 정말 싫습니다.
혜수누님이 별로 안 벗는다고 실망하는 사람들 있는데...-_- 혜수누나는 옷 입고 있어도 몸매 좋거든(웃음)
예전엔 정말 글래머스한 글래머란 느낌이었는데, 진짜 살 너무 빠지심. 허리부터 다리라인이 예술입니다. 누님 역시 멋져요>_<♥ 하지만 또 얼굴은 귀여운 게 진짜 매력이라고 할까. 김혜수 씨 정말 너무 귀엽지 않습니까. 개인적으로, 생리적으로(?) 여자배우 안 좋아하지만 김혜수 씨는 정말 좋아요. 연기도 잘하고, 귀엽지만 순진하진 않은 눈망울이 무네큥입니다.(뭐래..)
이민기군은 제 타입도 아니고(어린데다 훤칠하기까지 해서..←안 좋아하는 이유가 정말 이거;), 솔직히 연기 별로 못..한다고 생각했던지라 별 관심을 안 뒀는데. 진짜 시골 똥강아지처럼 누나 졸졸 좇아 다니며 말 잘 듣는 게 너무 귀엽더라고요. 머리 부비부비 해 주고 싶은 느낌. 일자 앞머리가 귀여움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또 다른 커플은..음, 그냥 띵구, 아니 변ㅌ... 아니... 음, 그러니까 뭐, 그냥 웃기긴 했는데 제 주목적은 누님커플이라 그냥 술렁술렁 봤습니다.
웃긴 영화지만 '우하하' 웃는 건 아니라 '푸읍-'하고 웃게 되는 영화입니다. 음료수 마실 때 주의합시다.
영화 자체가 좀 릴렉스하며 볼 수 있어서 웃고 싶을 때 마음껏 웃고, 살짝 떠들기도 하고 전화통화는..좀 하면 안 되겠지만(어찌나 벨들이 많이 울리는지) 여하튼 편하게 보고 가볍게 나올 수 있는 영화입니다.
심각한 불륜드라마가 보고 싶다거나, 김혜수 씨의 벗은 몸이 목적이라거나, 겁나게 멋진 이민기가 보고 싶은 분은 별로 보시지 않아도 좋습니다.
>그리고 그놈~에 이어 바람~을 보고나니 확실히 알겠더군요. 코노하라 나리세가 뒤에서 한국영화 감수를 맡고 있는 게 틀림없어=ㅁ=
>웃긴 영화들(?) 섭취 충분히 했으니, 사지절단 영화가 보고 싶어집니다. 음, 그리고 몰랐는데 황혼의 사무라이라는 영화가 하고 있군요. 에도시대 하급무사 얘기.. 좋아하는 소재라면 좋아하는 소재인데, 일본사에 그만 불타기로 했는데. 어쩔거나 어쩔거나 하고 있습니다. 역시 이런 얘긴 그냥 방에 틀어박혀 혼자 보는 게 좋을지도; 그 전에 지금은 호러가 보고 싶어요! 혼자 조조로 호러영화. 정말 운치있죠.(적극 비추천-_-)
그놈 목소리
Under 감상의 늪/영상과 공연과 소리 Posted @2007/02/09 00:56
보고 온 시스터님 반응이 영 안 좋아서 그냥 지나치려던 영화였는데, 어찌어찌 잿더미 막내와 손을 잡고 봤습니다.
재밌잖아!
재밌는데.. 시스터님과는 여전히 의견충돌 중입니다. 아니, 전 정말 막 웃으면서 봤거든요ㆀ
듣던 대로 설경구 씨 연기는 정말 굉장해서, 마지막엔 같이 복받쳐 눈물이 뚝뚝 떨어지고.
또 막내의 사랑을 듬뿍 받은 참치군은 훌륭하게 '그놈 목소리'역을 소화해 내더군요. 목소리 진짜 범인이랑 똑같아=ㅁ= 웃는 소리가 압권.
그리고 제 사랑을 한몸에 받은(?) 김영철 씨♥(...)
무능한 형사역을 정말 너무 실감나게 해줘서. 마치 코노하라 나리세 소설에서 튀어나온 인물처럼 빛이 났습니다. 계속 이거 꼭 흡혈귀와 유쾌한 친구들 영화로 만들어 놓은 것 같아;;라고 생각하고 있던 찰나에 문제의 장면(!)을 보고 죽을 뻔했습니다. 알이다! 알의 등장 씬이다!(....) 그 연세에 군살 없는 몸매. 매우 민망했지만, 자꾸 알이 여자화장실에서 변태로 몰리던 장면과 오버랩됩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제 사랑을 받은 건 평소 옷차림인데요.
마지막 부분에만 그런 건지, 처음부터 그랬는지. 전 마지막쯤에야 깨달았는데 안에 입고 있던 짙은 카키색 옷, 꽃무늬더라고요~ 여기서 무네큥하고 말았습니다. 아무나 입을 수 없는 옷을 위화감 하나 없이 자연스럽게 입을 수 있는 저 모습. 아름답습니다.
몸매하면 김남주 씨도 빼놓을 수 없군요. 다리 예쁜 건 익히 알고 있지만, 한층 더 아름다운 각선미를 자랑 T_T
그런데 의문점은. 빨간 옷이 없어 한여름에 빨간 털코트 입고 달리는 김남주 씨.
그 뒤에 계속 입고 있던 붉은 티는 대체 뭔가요T_T 빨간 옷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사셨나;; 아니면 영화관 화질이 안 좋아서 실은 다른 색(자줏빛이라던가;;)인데 붉은 계열로 보인 건가.
얼빠진 잡담입니다.(감상이 아닙니다;)
하지만 웃으면서 본 건 사실인데. 그렇네요, 요즘은. 심각한 영화를 웃으면서 보는 것이 좋습니다.
'인생 희극이다'란 말을 곱씹는 게 좋습니다. 웃는 게 얼마나 허무한지 곱씹는 것도 좋습니다.
그게 누군가에겐 현실이고 지금까지 이어지는 지옥이라 하더라도, 결국은 나는 마음 편하게 푹신한 의자에 앉아 한 편의 영화를 본 것에 불과합니다. 그게 정말 우습지 않습니까? 함께 마음 아파하고, 범인에 대해 분개해도 결국은 '옆 마을에서 죽은 사람'1
그리고 언젠가 내 앞에 닥쳤을 때 말하는 거죠. "이런 일은 TV에나 있는 줄 알았어요"라고.
- 세기말이란 뭘까. 옆 마을에서 사람이 죽었다.
이 세상이 끝난다는 건 뭘까. 옆 마을에서 사람이 죽었다.
슬픈 일도 무서운 일도 모두 옆 마을의 일.
이렇게나 밝은 거리 속, 진짜 나는 누구일까.
옆 마을에서 죽은 사람. (隣の町で死んだひと/なるしまゆり) [Back]
해바라기
Under 감상의 늪/영상과 공연과 소리 Posted @2006/11/15 02:27

해바라기 공식 홈페이지
시사회를 다녀왔습니다. 무대 인사가 없었던 것이 두고두고 한으로 남을 것 같은 건 둘째치고 마음의 준비도 없이 불도 안 꺼지고 갑자기 영화가 시작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시사회란 원래 이런 것인가요?;
언제나 능청스러운 연기가 일품인 김래원 씨의 어수룩한 모습은 새롭고 귀여웠습니다. 영화 도중에 몇 번이나 귀여워, 란 감탄이 나왔습니다. 김해숙 씨 연기도 일품. 허이재라고 하는 배우(사진의 왼쪽의 발랄한 아가씨)는 아직 연기가 거시기했지만 웃겼으니까 그걸로 된 건가 싶기도.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웃음이 마르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한바탕 웃을 수 있는 영화는 좋습니다.
이야기가 힘들고 비참해도, 그래도 걸려 넘어지듯 웃게 되는 영화가 좋습니다.
뒷맛이 매우 찝찝해도 슬프지는 않은 영화, 라고 같이 본 시스터님께서도 말씀하셨듯이
다소는 처절한 부분도 있지만 가슴 에리 듯 슬픈 이야기는 아닙니다.
돈 주고 봐도 아깝지 않았겠다. 그런 말을 하면서 돌아왔습니다.
사실 어머니께서도 김래원을 매우 좋아하시기 때문에 같이 가고 싶어하셨는데 두 사람밖에 되지 않아서 죄송스러웠습니다T_T 어머니와 다시 보러 가도 좋은데, 좀 싸우는 장면들이 나오기 때문에 별로 안 좋아하실 듯도;
다소의 피도 나오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정도이니 심신이 허약하셔도 보셔도 좋습니다. 단지 뒷맛은 찝찝합니다. 나쁘게 찝찝하지 않고, 기분 좋게 찝찝(?)하니 무슨 일이 있어도 다같이 개과천선하여 눈부시게 밝게 끝나야 한다는 신조가 없으시다면 괜찮을 듯합니다. 김래원 씨에 대해서 그냥 괜찮은 배우다 싶었는데 이번에 제대로 반했어요.
좋은 영화를 보여준 예O24 씨에게도 감사를.
>전체적으로 관객들도 매우 예의 바르고 웃긴 장면에서 큰 소리로 다 같이 웃어서 좋았습니다. 전 심각한 영화도 제가 웃기다고 생각하면 마구 웃는 나쁜 버릇이 있는지라; 근데 심각해도 웃을 건 웃어야죠. 웃으면서 찝찝한 게 진짜 찝찝하거든요.
(사진출처는 네이버)
허니와 클로버
Under 감상의 늪/영상과 공연과 소리 Posted @2006/08/09 23:30
둘 다 가늘가늘가늘가늘 해서. . ... ... ................. 현기증이.
두 사람의 투 샷이라는 너무 아름다운 광경을 본 나머지 영화 끝까지 못 볼 뻔했습니다.
(그냥 화장실이 가고 싶었다는 설도 있음)
재밌었어요>_< 배우들이 역에 잘 어울렸어요. 모리타 상이 그냥 나쁜 남자, 란 이미지가 강했던 게 좀 아쉽지만.
(저에게) 마야마는 좀 껄끄러운 부분이 있는 캐릭터인데, 영화에선 그냥 변질 스토커(;;) 같은 이미지라 웃겼습니다. 그리고 스토커를 스토킹하는 야마다도 역시 좋았어요.(하치쿠로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캐릭터가 야마다)
시간이랑 돈이 되면 꼭 한 번 더 보러가고 싶어요오오.
(돈이 안 될 가능성이 좀 많지만;;)
>왕남 포스터가 걸려있더군요. 12월 개봉예정이라고 합니다.
>아, 하치쿠로 영화판 감상 이걸로 끝; 진짜로 끝..;
현청의 별
Under 감상의 늪/영상과 공연과 소리 Posted @2006/04/06 22:12
당연히 상영이 끝나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외로 아직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보는 수 밖에, 라는 무슨 운명 비슷한 걸 느끼며 오랜만에 영화관으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현청(우리나라로 치면 도청이라고 해야 할까요^^;)의 엘리트 공무원인 남자주인공. 장래유망한, 자신의 캐리어만을 위해 일하는 그야말로 '공무원'이란 느낌의 이 남자주인공이 현의 프로젝트를 위해 현내에 있는 슈퍼마켓에서 반년간 근무하게 되면서 생기는 해프닝을 담은 영화입니다.
당연히 공무원적인 남자주인공이 인간다워지고, 진정한 시민을 위해 일하는 사람으로 탈바꿈한다는 뻔하고 뻔한 스토리.
정말 일본은 무난한 영화 만드는 건 잘 하는 것 같아요. 랄까 대부분의 영화가 그저 그런 무난한 느낌의 스토리라는 것도 일본의 맛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그런 영화입니다. 현청의 별.
시바사키 코우가 별로 예쁘지 않았고, 오다 유지는 어쩐지 헬쓱해진 느낌.
뻔한 이야기지만, 결국 바뀌지 않는 건 바뀌지 않는다는 교훈을 남기는 씁쓸한 점이 또 일본 영화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조금은 씁쓸하지만, 조금은 흐뭇한 엔딩의 영화. 특별히 영화관에서 볼만한 영화는 아니지만, 시간이 남는다면 뒹굴면서 봐도 좋을 그런 영화입니다.
그간 일어공부에 전혀 힘쓰지 않은 결과, 처음에 대사들이 귀에 안 들어와서 당황했습니다. 정진할 필요성을 느낍니다. 일본영화관은 비싸고, 그래서 사람도 별로 없고(영화관 매너도 썩 없음-_-;), 시설 그저 그런데다 상영관도 작지만.(그저 제가 작은 동네영화관에 다니기 때문이겠지만) 그래서 내가 원하는 자리에 마음대로 앉을 수 있고, 누구도 엔딩크레딧이 다 올라가기 전까지 나가지 않는 점이 좋습니다.
정말 이해할 수 없는 것 중에 하나가 왜 돈 내고 영화관 와서 영화 끝까지 안 보고 나가는 건가요. 한국에서 영화관 갈 때마다 혼자 앉아서 끝까지 보고 있으면 조용히 영화관 직원의 '어서 나가죠, 손님'이란 압박의 시선이 정말 부담스럽습니다. 뭐, 잡담이었습니다. 한동안은 볼 영화가 없습니다. 으음.
왕의 남자
Under 감상의 늪/영상과 공연과 소리 Posted @2006/03/27 00:27
왕의 남자를 못 보고 일본에 가는 게 못내 아쉬웠는데.
너무나 인기가 있어서 점점 보고 싶은 의욕도 사라지고, 3달이 지났는데도 아직 상영 중이란 것에 몸서리를 쳤으나.
다시 보고 싶은데 아무도 같이 보러 안 간데, 라고 말 하는 언니 덕에 보고 왔습니다^^;
역시나, 굉장히. 이준기 씨는 연기를 못 하는 군요. .... ....
대사가 있을 때마다 몸부림치며 괴로워하는 저에게 시스터님 왈 "예쁘잖아" ... ... 그걸로 다 용서가 된 거군요. 암요.-_-;
처음엔 저도 성별 구분 안 가는 예쁜 남자 사진 때문에 알게 된 영화지만, 영화에 대해 알고 역시 관심이 가는 것은 연산군이었습니다. 꼬인 성격이다 보니 역사는 잘 모르지만 '군'자 들어가는 왕에겐 어쩐지 호의를 품고 맙니다. 광해군은 좋은 말도 듣고 하지만, 연산군은 정말 욕 먹기 위해 존재하는 사람 같아서 그 점이 마음에 듭니다.
무엇보다 연산군이 마음에 드는 건 그가 가진 어머니에 대한 집착입니다. 그 어머니에 대한 집착이 영화에 듬뿍 베어 있는 점이 정말 좋았습니다.
공길이는 워낙 역 자체가 제가 좋아하는 타입은 아니었고. 장생이는 행동력은 있지만 결국 무엇에 대한 행동력인지 알 수 없는 무력함이 조금은 불만이었고.(이런 나오시 같은 녀석!←ㆀ) 멋진 누님일 거라고 기대했던 녹수는 멋진 누님이긴 했지만 출연이 너무나 적었고 적은 출연 안에 압축시키려 보니 질투하는 모습이 그저 보통 여자 같아서 불만이었습니다만.
하지만 한 없이 어린 애 같은 연산에게는 반하고 또 반해 버렸습니다.
천진하고, 그래서 잔인하고. 그 잔인함에 가장 상처 받는 건 자신이란 얼굴을 하면서, 정말로 상처 받는 게 뭔지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은 순수한 눈망울로 빤히 바라보고 있습니다.
손목을 그은 공길이를 향해 "왜!!" 라고 외치는 부분은 더 없이 이기적이어서 좋았습니다.
흐르는 피를 보며 하는 첫 마디는 그를 향한 걱정도 두려움도 아닌 그저 "왜" - 어째서.
그가 가진 어머니에 대한 이상적인 집착과
아버지에 대한 무조건적인 증오심.
그는 오이디푸스입니다. 그래요, 제가 너무나 너무나 너무나 좋아하는 그 케이스입니다.(어차피 나는 근친인간입니다)
단지 나는 그래서 연산군이 좋습니다. 이 영화의 연산군은 너무나 귀여웠어요. 그리고 슬펐고.
장녹수가 좀 더 멋진 어머니였다면 좋았을 텐데. 영화의 그녀는 그냥 여자처럼 보였어요. 그게 아쉽습니다.
연극도 보고 싶습니다.
SCRAP HEAVEN
Under 감상의 늪/영상과 공연과 소리 Posted @2006/02/25 19:53
약간의 실망을 안겨 준 우쵸텐 호텔. 그 다음에 보려했던 In the pool은 원래의 내 룰을 깨고 미리 자료를 찾아 보았는데, 평가가 영 좋지 않아서 결국 보지 않았습니다. 일본의 영화관은 너무 비싸고, 팜플렛도 비싸고, 그냥 그런 영화라면, 인터넷에서도 얼마든지 받아 볼 수 있다면, 내가 왜 영화관에 가야 하지. 하는 나쁜 생각이 또 들기 시작했습니다.
역시 미리 정보를 찾아 보는 건 좋지 않습니다.
그런 와중에 어쨌거나, 보자. 하고 자신을 억지로 추스려서 스크랩 해븐을 보러 갔습니다.
이번엔 전혀 사전정보가 없었습니다. 오다기리 죠가 나온다는 것을 제하면. 무슨 내용인지 나는 짐작도 가지 않았습니다.
스크랩 해븐에서 그려진 하늘은,
너무나 맑고 또렷하게 청명하고 높았습니다.
속도감 있는 전개와 긴장감 있는 카메라 워크로 그려 낸 전혀 다름 짊을 지고 있는 세 명의 주인공.
하늘은 그들 안에 있는 것 같으면서도, 너무나 멀어서 전혀 잡히지 않았습니다.
테츠 역의 오다기리 죠의 능청스런 연기는 너무나 좋았습니다. 혼자서 키득거리면서 보고 말았습니다. 주변에 민폐인 줄은 알지만, 웃음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웃으면서 저 능청스런 청년 뒤에 짊어진 짐의 무게가 숨막히는, 그런 인물이었습니다.
또 한 명의 주인공, 싱고 역의 카세 료 씨는 처음엔 '저 멀거한 청년은 뭐야'라고 생각했는데, 보면 볼 수록 너무 귀여운 사람이었어요. 어느 새 오다기리 죠보다 카세 료를 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 중간중간 깜짝깜짝 놀랐습니다.
(집에 와서 찾아 보니 카세 료 씨는 미부기시덴의 곤도 슈헤이 역을 했었군요^^; 아, 그 이지메도련님;;)
마지막 주인공 사키 역의 쿠리야마 치아키 씨도 나름대로 강렬한 누님의 오라를 풍겼는데(실제론 저보다 어리지만=ㅅ=) 등장 횟수가 적다는 것과 남자 두 사람의 유대감이 너무 끈끈해서 겉돌았다는 느낌이 약간. 그래도 마지막 한탕에 중대한 역할을 했다는 것엔 변함이 없습니다.
각자의 고독을 안고 있는, 전혀 다른 세 사람이 우연히 버스 강도 사건의 피해자로 만나 얽히는 이야기.
이야기는 재밌고. 서글프고.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어쩐지 나는 <무간도>와 <아이다호>라는 두 영화를 떠올렸는데. 사실 이 두 영화와 <스크랩 해븐>은 전혀 관계점이 없음에도 불구하고(두 영화도 관계점이 없지만) 그저 그 푸른 하늘에 덜렁 혼자 서 있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는 싱고를 보면서.
혼자 무간지옥에 남겨진 유건명(유덕화)이 떠올랐고 잠든 마이크(리버 피닉스) 뒤로 끝없이 이어진 '길'이 떠올라서. 역시 씁쓸하게 웃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또 한번 제대로 보고 싶은 영화인데, 이미 상영은 끝나서 보려면 DVD를 빌리거나 구하는 수밖에 없네요.
무언가 마음에 탈출구가 없을 때 추천할 만한 영화입니다. 그렇다고 탈출구를 찾을 수 있다고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나는 덕분에 다시 영화를 보고 싶어졌습니다. 다행입니다.
팜플렛에 실린 인터뷰에 대한 잡담
THE有頂天ホテル
Under 감상의 늪/영상과 공연과 소리 Posted @2006/01/25 20:02
미타니 씨 감독! 여서 인지 미타니 씨 이전 작품에 출연했던 사람들이 대거 출연!
12월 31일 세계적으로 유명한 Hotel Avanti, 신년 카운트다운을 몇 시간 앞 둔 시점에서 벌어지는 얽히고 섥힌 갖가지 해프닝을 코믹하게 다룬 영화. 라고 할까요.
개봉하기 전부터 상당히 기대하던 작품이었습니다. 사실 너무 기대했나, 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약간 실망..
캐스팅도 좋고, 화면도 음악도 좋았지만 결정적으로 너무 많은 사건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서 어디에 비중을 둬야 좋을 지 알 수 없어진 느낌입니다. 오다죠의 등장이 눈꼽만치 밖에 없어서 원한을 품은 건 저얼대 아닙니다만, 왜 그렇게 적습니까;ㅁ;
절망의 끝까지 내몰린 사람들이 서로서로 얽혀서 결국 서로에게 용기를 준다.
지금 모습은 초라하지만 새해에는 분명 좋은 일들이 가득 있을 거야.
라는 뜻깊은 메세지의 영화였습니다만. 이미 새해가 시작하고 20여일이 지난 상황이라..
차라리 진짜 12월 31일에 봤으면 더 감동적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렇다면 나도 좀 더 희망차게 새해를 시작했을 텐데.(그 우중충한 새해맞이는 하지 않았을 텐데;) 아쉬움이 남는 작품입니다.
다소의 애매모호한 결론이 노린 부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치만 그 사슴 모자(?) 갖고 싶습니다. 왜 굿즈에 그건 안 파는 겁니까;ㅁ;(스트랩은 팔면서!)
아, 그리고 다부다부도 귀여웠습니다=ㅅ= 후후후;
친절한 금자씨
Under 감상의 늪/영상과 공연과 소리 Posted @2005/07/29 13:52
올드보이는 처음부터 끝까지 음울하기 그지 없었다면, 금자씨는 굉장히 유머러스합니다.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튀어나오는 까메오들 하며.(영화의 최대 반전은 남자아이가 OOO였다는 설정이 틀림 없다는 소리를 영화관에서 나오면서 꽤 들었어요-_-;;)
내용은 뭐, 아시다시피 "친절한 금자씨가 복수 하는 이야기" 입니다.
아니, 어쩌면. 금자씨가 진짜 바란 건 복수가 아니라 속죄였던가요.
친절한 금자씨.
마녀라고 불린 금자씨.
어려운 처지의 사람들에게 아낌 없이 도움을 주는 금자씨.
살인자 금자씨.
그러면서도 한결 같은 금자씨. 그 단조로움이 너무나 좋았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그녀의 그 속을 알 수 없는 표정 뒤의 인간다움 입니다.
한 명에게 복수하기 위해 13년간 치밀하게 계획해 온 금자씨의 사소한 바람. 이루어지지 않는 작은 바람.
마지막에 그렇기 때문에 금자씨가 좋았다는 말이 절절하게 남습니다. 나도 그런 금자씨가 좋아요. 그 후엔 어떻게 살고 있을지 자못 궁금해집니다. 새하얀 두부가 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안녕, 금자씨
분홍신
Under 감상의 늪/영상과 공연과 소리 Posted @2005/06/30 13:16
혜수언니 연기 너무 잘해요. 예뻐요. 귀여워요>ㅁ<
김혜수씨는 상당히 관능적인 쪽으로 유명하긴 하지만, 꽤 귀여운 얼굴이지 않나요? 어쩐지 요즘 굉장히 귀엽게 느껴집니다. 그 동그란 눈이 도발적이면서도 귀엽고, 그러면서 카리스마가 느껴져요.
어쨌든 광기어린 역이 너무 잘 어울려요;
평일의 한가한 극장에서 조조로 혼자서 공포영화 보기.
어쩐지 꼭 해보고 싶은 일이었습니다. 오늘 드디어 달성.
어제 극장 근처에 갈 일이 있어서 충동적으로 예매했는데, 오늘 가보니 그 새 상영관이 바껴서 입구에서 통과 못 할 뻔했습니다.
역시나 영화에 대한 아무런 지식도 없이 단지 김혜수씨가 나오는 공포영화인 듯? 이란 정도만 알고 가서 봤습니다. 썩 성실한 관객은 못 되는지라. 하지만 이렇게 완전히 모른 상태에서 볼 때의 매력도 있다고 생각해요.(전 단순히 귀찮을 뿐이지만) 어쨌거나 재밌었습니다.
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의도적인 것 같긴 한데.
계속 반복되는 음울한 분위기에 장면하나하나 호흡이 길어서 약간 지치는 맛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은 저에겐 무섭다기 보단 '음, 그래서?'란 느낌이었습니다.
'분홍신'이란 건 안데르센 동화가 모델이라고 하는데. 전 그 동화는 직접 읽은 적이 없어서(내용을 들은 적은 있는 것 같습니다만) 영화를 보면서 떠오른 건 백설공주의 마지막 장면이었어요.
새빨간 구두를 신고 춤을 추며 춤을 추며 죽을 때까지 춤을 춘 왕비(백설공주의 어머니)의 모습이.
그게 동화에선 새빨갛게 달군 쇠로 된 신발을 억지로 신게 해서 뜨거워서 펄쩍펄쩍 뛰는 모습이 춤추는 것 같았다, 라고들 합니다만. 제가 어릴 적에 본 동화는(일단은 아동용인 셈;) 그냥 보통 빨간 구두였습니다.
백설공주의 결혼소식을 듣고 분하고 질투하면서도 왕비는 예쁘게 단장하고
예쁜 빨간 구두를 신고 결혼식장에 나타나죠. 그런데 갑자기 신발이 춤을 추기 시작합니다, 끝없이 끝없이 왕비가 죽을 때까지. 어쩐지 엇비슷하지 않습니까.
여자란 건 예쁜 만큼 추하고 아름다운만큼 더러운 존재입니다. 전 그게 매력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런 뒷모습이 없으면 여자의 아름다움은 반감했을 겁니다. 그런 영화였어요.
어제 사지절단에 대해 흥분했는데, 이 것도 발목 잘려 죽는 얘기. 아침부터 룰루랄라입니다.
혈의 누
Under 감상의 늪/영상과 공연과 소리 Posted @2005/05/05 21:35
평소 영화에 지나치게 무관심한 삶을 살고 있는데. 며칠전에 갑자기 너무 우울한 나머지 보고 싶다! 고 생각했습니다. 단지 피가 많이 나올 것 같아서! 그래서 그냥 웅얼거렸는데 뜻밖에도 친구가 동조해주어서 잊어버리기 전에 후다닥 보러 갔다 왔습니다.(휴일에 할 일 없는 두 사람)
물론 조조로.(조조에 할인받고, 누군가 끌고 가 주지 않으면 영화관에 가지 않는 사람)
박용우씨 러브♥
도도함을 넘어서서 고고하다고 할까요.
그 여왕님같은 말투, 표정, 자태!
승마씬과 거문고씬 왜 뺀겁니까! DVD에는 다 집어넣어 주세요!
지성은 이름은 세번째로 나갔으나 거의 엑스트라...lllorz 게다가 대사도 없어서 친구가 대실망.(지성의 목소리만 좋아하는 듯-_-;;)
전
하지만..하지만...
흠.. 정신나간 감상은 그만 두고.
화면도 멋지고, 전개도 전혀 지루하지 않고. 생각 이상으로 재밌습니다.
문제는. 볼 때는 재밌는데, 시간이 지나면 차츰 이유 없이 화가 납니다.
팜플렛을 볼 때마다요.
영화는 추천하지만, 영화팜플렛은 비추천입니다.
초등학생이 만들었냐.. ... 라고 진지하게 친구와 이야기를 했습니다.
너무나 귀여운 '수사일지'의 말투나..-_-;;
그 아래 영화 소개가.. ... 학창시절 국어점수가 무척 의심스러웠습니다. 내용의 쉼표도 없고 엉뚱한 조사로 이어져 있고. 거의 코메디..(거기에 스포일러 덩어리)
거기다 제목 말인데요.
표에는 Blood Rain이고 공식홈 주소는 Blood Tears라서 뭐가 맞을까 고민했는데.
영화 속 연쇄살인사건의 시작을 암시하는 피비, 즉 '혈우'를 글자로 압축해, 血<피 혈>. 淚<눈물누>의 한자 그대로 '피 눈물'이라는 뜻을 형상화 한 것.
이게 뭔말인가요. 나름대로 친구와 추측한 것은 '혈우'와 '혈누'의 발음이 비슷해서...?;;; 였습니다.(이 결론도 한시간만에 도달) .. ... ... 이후 영화정보를 찾아 볼 생각이지만, 알고 계신 분 알려 주세요.ㅡㅜ 전 이 영화를 개그물로는 기억하고 싶지 않습니다!!
내용전개도 약간 '좀 더 이음새가 매끄러웠다면'하는 아쉬움점이 남으며..
(아, 그리고 팜플렛에 조명감독이며 미술감독, 디자이너 등등의 이야기가 나오면서 시나리오작가 이야기만 나오지 않는 건 왜인지... '시나리오가 없었던 거 아니냐'라는 의문마저 들었습니다;)
이런 소리를 영화 본 이후에 합류한 친구 T에게 하면서
영화 꼭 보라고 당부하는 우리들..
그런데 정말. 다시 한번 봐도 좋을 것 같아요.(물론 조조로 할인 되는 곳에서-_-;)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DVD 박용우씨 특별 에디트편이 나오면 사겠습니다.(어이..;)
승마&거문고 장면만 추가 되도 사겠습니다... .....ㆀ(끝내 아쉬움)
덧)요즘 "범인은 OO다!"란 스포일러가 돌고 있는 것 같은데. 사실 알고 봐도 상관 없을 것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부분이 아닌 듯한..
하지만 전 정말 아무런 영화정보도 없이 봐서, 더 즐길 수 있었던 듯. 될 수 있으면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보고, 이미 스포일러 공격을 받았다 해도 좌절하지 말고 보세요.
아, 그리고 좀 잔인한 부분이 있으니 주의. 유양은 두 눈 부릅뜨고 다 지켜보았습니다. .. .... 일단 '피 때문에' 보러 간 거였으니까. 피는 원없이 봤습니다. 이제 불면증에 시달릴 일만 남았군요. 아하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