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버엔딩 교정 작업. 줄지 않는 빨간 글씨. 한 번 더 봐야 하는데-^- 7월 안에 못 끝내는 것인가? 덜덜덜.
작업이 안 나가는 스트레스는 그대로 충동 구매로 이어져 카드 값도 덜덜덜.
더운 어느 새벽 충동적으로 지른 책들이 바다 건너 건너 건너 손에 들어왔습니다.
밋짱, 대디 감사감사.
이 시각 책상 위는 ←이런 것들이 쌓여 있음.
《시귀 25화》
제목은 이렇지만 '오키아가리(무덤에서 되살아난 자)' 얘기는 아닙니다. 가장《시귀》스러울 것 같지만 사실 《시귀》와 아무 상관없는 얘기. 흥미가 좀 동해서.
《시귀의 혈족》
일본 호러 소설계에서 유명한 편집자 히가시 마사오 씨가 예전에 엮어 낸 책입니다.
일본의 흡혈귀 소설을 모은 책이라네요. 작가 목록이 아주 화려합니다.
《뱀파이어와 시체》
진짜 자료는 이 책밖에 없는 것 같고ㆀ 흡혈귀에 대한 인문서입니다. 보시다시피.
아래의 한국어판 책들도 쌓아 놓고 틈틈이 읽습니다. 수많은 흡혈귀 소설 중에 굳이 얘들만 특별 취급하는 이유는 그냥 내 맘.
《드라큘라》야 워낙 고전이니. 후훗. 오랜만에 보니까 새롭더라고요. 이 작품에는 비화가 있는데… 그 얘기는 언젠가(..)
《살렘스 롯》은 일어 번역판인 《저주받은 마을》로밖에 읽은 적이 없어 이 기회에 한국어판도 볼까 해서 샀어요. 아직 손대지 않았지만ㆀ
《렛 미 인》. 아름다운 얘기죠. 제 사고야 흡혈귀=시귀로 귀결되니(..이건 잭=백작 카인으로 귀결되는 거랑 매한가지ㆀ) 무슨 얘기를 봐도 시귀에선 이랬는데~하고 생각하고 맙니다만. 이 얘기는 정말 세이신-스나코-타츠미 도식이 자꾸 겹쳐요. 어쨌든 아름다워요. 헐리우드에서 영화 리메이크한다던데 대략 걱정.
★
《시귀》 1권을 끝내고(이걸 쓰는 지금은 아직 교정중이지만) 8월 첫 주에 들어가는 책.
《시귀》 2권, 《지하상가의 비》, 《뾰로로롱》 1-2, 《삐로리로링》 2권
《뾰로로롱》을 진짜 제목이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없겠죠?! 아직 제목을 밝힐 수 없는 작품입니다. 애니북스에서 나올 2권짜리 만화책이고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출판사인데 이번에 멋진 작품으로 일하게 돼서 정말 기뻐요.
《삐로리로링》 역시 마찬가지. 요건 꾸준히 작업하는 학산에서 나올 모 유명 만화의 애장판입니다. 1권 번역 때 트위터에서 대놓고 자문을 구했던 터라 숨겨 봤자 별의미는 없지만요=.= 호홋.
《지하상가의 비》는 미야베 미유키의 단편집입니다. 출판사는 짐작하시는 대로 B사.
2주 속성 번역 작업이 될 듯한데요-.-ㆀ 어쨌든 8월 초에 시작해 8월 중에 끝내고 8월 말에 있는 생일선물로 교정지를 받기로…. 책은 와우북에서 선보일 예정입니다.(번역~편집~인쇄 5주 완성의 신화를 여러분은 눈앞에서 볼 수 있습니다. 우횻.)
《시귀》 2권은 말하지 않아도 돼죠? 7월 중순에 끝내려던 1권이 늦어져서 2권도 살짝 여유는 없어졌지만, 어쨌든 무사히 9월에 끝내고 싶사와요!!
요걸 보고 제게 일 맡겨 놓고 슬슬 걱정되는 출판사분들, 넘 걱정 마시고 일 진행사항은 트위터 참고해주세욤~. 트위터에서 너무 놀고 있으면 일하라고 압박 주시어요ㆀ
★ 근황(일과?) 여전히 주부의 일상~.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이 아니면 개랑 산책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저도 운동부족이고, 멍멍씨가 산책을 안 다녀오면 너무 욕구불만 티를 내서. 근데 요즘은 아무리 산책 시켜도 지치질 않아요. 오전에 산책 시키고 오후 내내 재우면서 일하곤 했는데, 이제는 오전에 산책 갔다 와서 오후에 또 가자고-_-;; 너의 체력이 정녕 부럽다.
만화 번역은 일주일에 2권씩 합니다. 3일에 한 권씩 해야 한다고 해서 놀랐는데, 하니까 되네요…. 신기할세. 물론 처음에는 좀 벅차기도 했지만, 이제는 놀 시간도 생깁니다. 하하하. 번역은 한나절이면 하지만, 만화는 직접 붙이고 쓰고 하는 작업이 추가되므로 그런 것들이 시간을 많이 잡아먹거든요. 그러다 보니 교정할 시간이 부족한 게 사실입니다. 그래도 되도록 교정은 여러번 보려고 해요. 처음에는 제대로 못 보고 갖다 주곤 했는데, 조금씩 요령이 생기는 듯. 어쨌거나 '어차피 만화 번역은 퀄리티보다 속도와 양'이라고 생각되는 건 역시 싫으니까요. 여전히 많이 부족합니다ㆀ
완성 원고를 갖다 주고, 다시 작업할 원고를 받아오고 하는 것 때문에 출판사(H문화사)에 자주 들락날락해요. H사는 1층에 카페가 있어서 좋습니다>_< 지금까지 원고만 받고 후다닥 돌아왔는데 앞으로는 여기서 농땡이도 부리고 그래야지~♪ 현재는 화,금요일에 출몰하고 있습니다. 변동 가능성도 있지만, 아마 5월도 쭉 똑같이 가지 않을까 싶네용.
★ 새작업 만나는 사람마다 붙들고 떠들어대고 있습니다만, 또 떠들고 떠들어도 부족합니다. 정말 미치도록 기쁜 건 이런 건가. 후들들.
지난 주말부터 소설 번역 시작했습니다. 만화 번역을 하는 H사 소설팀에서. 라노베는 아니고, 너무 진지해서 탈인 장편 호러 소설입니다. 《서점 아가씨의 사랑》에서 잠깐 상큼했던 저는 다시 호러로 돌아왔습니다.(게다가 이번에는 본격 호러)
그나저나 《서점 아가씨~》를 3월 초에 넘기고 오랜만이네요.(욘석은 언제 나올지…. 나오기는 할지….) 그때부터 계속 '이야기는 있는데..'라던 그 이야기가 드디어 성사되어 계약했습니다. 매번 새로운 느낌이지만, 기획서를 보내서 연을 맺게 된 첫 출판사, 첫 작품이라 또 새롭네요. 그치만 제가 보낸 기획서 때문에 출간 결심을 한 건 아니고, 그 출판사에서 이미 출간을 탐내던 작품인데 판권 문제로 보류되었다가, 때마침 판권이 풀려 오퍼를 넣는 그 시점에! 제가 보낸 기획서가 도착했다고. 운명이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어요.
작품명은, 오프더레코드인지 아니면 떠벌리고 다녀도 되는지 잘 몰라서 일단 아직 비밀로.(하지만 대충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아주 꼼꼼한 편집 매뉴얼을 받았어요. 아무래도 (라노베 포함) 많은 책을 내고 처음 번역하는 사람도 많다 보니, 매뉴얼이 필요하겠죠. 이런 게 있으면 번역하는 입장에서도 참 편합니다.(저는 편집자일 때 생각만 하고 결국 얼렁뚱땅 넘겼는데-_-ㆀ) 안 그래도 물어보려던 것들도 다 포함되어 있고. 고마운 일입니다. 정신 바싹 차려서 해야겠어요!ㆀ
이미 옮기기 시작했지만, 한동안은 관련 자료 모으고 공부할 시간도 필요할 듯. 그 핑계로 이거저거 사들이는 중입니다. 하하핫. 다 읽기는 읽으려나ㆀ 조만간 도서관도 가봐야겠어요.
어쨌거나 지금은 좋아하는 작품을 하게 돼서 무척 즐겁습니다. 너무 즐거운 것도 탈. 과도한 애정은 객관적인 작업을 방해하므로 자제해야 할 텐데. 자제가 돼야 말이지!(웃음)
>실은 이거랑 같은 작가의 다른 작품도 슬쩍 같이 껴서 기획서를 보냈는데, 역시 그건 어려울 듯해요ㅜㅠ 아쉽습니다. 어쨌거나 지금은 열심히 합시다!!
유우님이 그렇게 좋아하시는 소설이라니 뭔지 정말 궁금하네요. 그런데 h출판사면 학산 같은데, 학산에서 일반 소설도 취급했었나...? 문득 궁금한게 소설번역을 위한 자료-책 같은 것들...-를 사게되면, 그건 번역가 개인의 돈으로 사게 되는 건가요? 영수증 끊어서 번역료에 포함시켜주지 않으려나...? 만화책 한권 번역하는데 3일밖에 안걸리는 군요. 생각보다 짧아서 놀라워요. 만화책 번역은 종종 수준이하의, 혹은 일본어모르는 제가 봐도 명백히 말이 안되는 번역들도 눈에 많이 띄는데, 확실히 시간이 짧아서 그런것도 있는듯 하네요.^^;;
학산의 파우스트에서 라노베와 일반소설(이라고 해도 미스터리를 주로 한 장르 소설)을 한답니다. 북홀릭이라면 아시려나요? 이름은 다르지만 학산이랍니다^^
번역에 필요한 자료 구입은 모두 번역가 부담입니다. 다만 양이 많은 자료 정리 등은 편집부에서 지원해 주는 게 원칙이고요. 근데 대부분 그냥 번역자들이 알아서 합니다; 일본은 편집자를 많이 의지하는데 한국은 아직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만화 번역은 매일매일 나오는 종수를 생각하면, 아무래도 빨리빨리 해야만 하죠. 그래도 요즘은 편집을 꼼꼼히 하는 것 같아요. 정말 굉장한 역자분들도 많이 계시고. 저도 빨리 그렇게 되고 싶은데…. 아직 멉니다.
아무래도 저는 아직 검증이 안 된 몸이라ㆀ 내용은 정말 초보적인 것(과도한 현재진행형은 피할 것 등등)부터 숫자, 괄호 표기 같은 세부적인 것들. 사실 이런 부분에 대해 출판사마다 요구하는 게 다르니 미리 알아야 편하긴 해요.
여하튼 비밀댓글 님은 이미 매뉴얼 같은 거 안 받으셔도 충분하시지 않습니까.
저도 맞팔했습니다~ 저랑 취미가 엄청 비슷한 분이…라고 생각한 그분이시군요. 설마 <ITAN>을 보신 분이 한국에 계실 줄 몰랐습니다.
백수라더니 매우 충실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계시는 군요. 훗.
프리랜서시군요. 회사에 매여있는 사람이 자주 꿈꾼다는 프리랜서.
저도 좋아하는 일을 빨리 찾아서 직업삼아야 할텐데..
좋아하는거라곤 놀고 먹는거 뿐이라..(<-;)
번역하다보면 한국어가 어렵게 느껴지던데 유군은 어떤지 궁금하네요.
호시노 릴리 《소녀 요괴 자쿠로》 1권. (왼쪽은 학산에서 나온 한국어판, 오른쪽은 겐토샤에서 나온 일어판)
나왔습니다, 나왔습니다. 처음으로 작업한 만화책입니다. 처음부터 호시노 릴리. 운명이네요. 저는 부녀자로 살 운명입니다.(웃음)
아니, 그런데 표지를 봐도 알…지 못하겠군요. 호시노 릴리 작품은 워낙 성별 모호★라서. 하지만 이 작품은 보이는 대로 남녀를 구분하면 됩니다. 매우 엄청나게 무지하게 건전한 비바☆청소년 만화!!! 건전하다는 것에 한 번 놀라고, 아무런 위화감이 없다는 것에 두 번 놀랐습니다.
때는 메이지. 요인(요괴)과 인간이 공존하는 일본. 요인들이 일으키는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인간과 요인이 손을 잡은 조직 "요인성". 군인&반요괴 아가씨 콤비가 알콩달콩 사건을 해결한다는, 정석과 왕도를 건너는 귀여운 이야기입니다. 한국어판은 소년만화로 나왔는데, 분위기는 순정만화에 가깝지 않을까 싶어요. 워낙 그림이 아기자기하기도 하고. 일본에서는 겐토샤 버즈 코믹스로 나왔는데 여기서 나오는 책은 대다수 소년만화와 순정만화 경계선에 있고, 어느 쪽인가 하면 소년만화 스타일을 풍기는 순정만화입니다.(네, 그래서 제가 버즈 코믹스 좋아해요ㆀ) 제로섬 코믹스보다는 약간 오덕한 느낌이 있습니다.(웃음)
현재 일본에서는 4권까지 나왔고, 애니메이션으로 제작중입니다. 애니 기대★!! 애니로 만들어진다니 어째 책임감이 더 느껴집니다.(소심 발동!!)
만화 설명은 이 정도 하고. 어쨌거나 저쨌거나 만화 번역 데뷔입니다.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역시 책이 나와 보니 다르네요. 문제점도 보이고, 손발이 오글오글합니다. 나름 상큼발랄하게 한다고 했는데, 기본적으로 문어체를 좋아하는 인간이라, 대사칸 안에 있으니 어색한 부분이 있네요. 정진하겠사옵니다. 그래도 편집자분이 잘 고쳐주신 것도 많고요^.^ 편집자님 수고하셨사와요(__) 이래저래 배우고 있습니당.
지금은 2권 작업중입니다.
2권에는 이런 귀여운 네코마타(고양이요괴)가 나옵니다! 으햣햣.(그리고 여전히 요인을 무서워하는 헤타레 남자주인공..-.-)
몇 가지 어쩔까 싶은 부분이 있는데요. 여자주인공이 '반요'인데. 한국어에는 '반요'라는 말이 없으므로 '반요괴'로 옮겼습니다만. 이 얘기의 용어에 맞추려면 '반요인'이 나았으려나요. 이 세계 안에서 '요괴'는 차별용어인 것 같은데…. 그치만 제목이 "소녀요괴"인걸….(......)
이름 통일도 고민인데. 소설은 원문대로 하는 게 대세이지만, 아직 만화는 이름이나 성(대부분 이름) 하나로 호칭을 통일하는 편이죠. 이 책 이후에 작업한 건 저도 거의 통일했는데, 이 녀석은 원문대로 갔네요. 일단 원문에도 남자주인공 빼고, 다른 캐릭터는 다 이름으로 부르기 때문에 크게 상관은 없지만. 2권에서는 약간 수정해야 할 듯. 그나저나 남자주인공만 모든 캐릭터가 다 성으로 부릅니다. 이건 2권에 에피소드가 있어서 이대로 가는 게 맞기는 한데, 가끔은 이름으로 불러야 할 때가 있어서 독자들이 헷갈리지 않을까 걱정되네요. 끄응.
최근에 일어판을 구입해서 읽었는데(어차피 작업할 책을 굳이 사서 읽는…-_-), 남자주인공 말투가 약간 예스러운 건 기분 탓이 아니군요. 그렇담 역시 '키미'라는 말은 여기서 '그대'가 어울렸는지도. 하지만 닭살스러워서. 1권에서는 쭉 '키미'라고 부르다 2권에서는 '자쿠로 군'이 되었습니다. '군'이냐…. 번역을 그냥 '자쿠로'로 할지 '자쿠로 양'이라고 할지 고민중. 보통 '~군'은 생략을 원칙으로 하는데(소설이든 만화든), 이건 어째 살리고 싶네요. 이런 도련님 말투가 남자주인공의 얼간이도를 높여서 귀엽단 말입니다. 후훗. 남자주인공은 당연히 으리으리한 저택의 도련님이라는….(봇쨔마라고 불리는….)
뱀다리.
만화 번역 필명은 이렇습니다. 모 님네 이쁜이랑 같은 이름.(웃음) 이 이름의 근원을 거슬러올라가면 15년쯤 전이 되니 따라한 거 아닙니다. 진짜로ㆀ 15년 전에 왜 이런 이름을 만들었냐면…. 잊었습니다. 잊기로 했습니다. 소설 번역도 처음에는 이 이름으로 하려고 했었죠, 하하하. 귀찮아서 그냥 본명을 썼다는ㆀ (4/21 추가 : 우와 진짜 쇼녀요괴. 이 오타를 출판사에 얘기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제보 주신 키안 님 캄샤ㅜㅠ)
번역이라는거 너무 멋있는 일같아요 ㅠㅠ 저는 이과지만 문과갔으면 아마 분명히 영문학과를 갔을거예요 ㅠㅠ(전 한자고자입니다~) 사실 잘못했으면 저 영문학과나 경영학과 갈뻔했답니다;;; 위험했죠;;; 교차지원해서 망하는꼴을 많이 봐서 하지 않았지만 아무튼 이런 일 꼭 해보고 싶어요... 프리랜서 같은것 너무 멋있죠 ㅠㅠ 아... 부러워요... ㅠㅠ 아악 부럽습니다 그런데요 님을 따라서 트위터를 하게 되었는데요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네요~아아규ㅠ 전 게다가 영어로 나와요
프리랜서라고 쓰고 백수라 읽기도 합니다ㆀ
모든 일이 그렇지만 프리랜서를 하며 화려하게 살 수 있는 사람은 극히 일부고, 대부분은 빈곤과 과로로 휘청이게 마련이죠. 확실한 건 떼돈은 벌 수 없는 직업이고, 결국은 애정으로 해나가야 한다는 것. 뭐, 어떤 일을 하더라도 애정이 없으면 오래 버티기 힘들죠^.^ 그리고 늘 남이 하는 일이 더 멋져 보이게 마련입니다ㆀ
하지만 신문을 읽을때면 참 많이 고생해요 ㅠㅠ 이게 뭔말일까~ 하구요 그런데 요새는 신문에서 쓸데없는 영어도 많이 쓰더라구요 그냥 한국말로 써도 될걸 괜히 알기 힘들게 남용하고 그러는지 정말;; 아 내일은 어린이 날이네요 ㅠㅠ 빨간날인건 좋지만 어린이가 아닌 상태로 맞는 어린이 날이라니 묘한 기분이군요 ㅠㅠ
★ 백작 카인 문고판, 인형궁정악단 문고판이 완결까지 나왔습니다. 마지막 권에는 후일담 만화가 부록으로 실렸습니다. 이런 만화를 그릴지 말지 고민했지만 결국 실었다는 유키 카오리. 저는 '비겁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마지막까지 비겁하군요. 비겁하지만, 나쁘지 않았어요. 나쁘지는 않았어요. 행복하다면 그걸로 됐습니다. 저는 애초에 이 작품이 해피 엔딩이라고 생각했지만요. 후우.
그나저나 다음 호 완결인 인형궁정악단. 갑자기 전개 속도가 빨라지고 얼렁뚱땅 이야기를 수습해서 이거 곧 끝나는 거 아닌가 했는데, 역시 그랬군요. 처음부터 이렇게 이야기 전개를 짠 건지, 잡지사의 강요에 의한 억지 수습인지 모르겠지만, 이번에도 조금 실망했습니다. 초반부의 전개는 들쑥날쑥했지만 나쁘지 않았는데. 예전에 본지에서 항상 표지며 권두 컬러며 부록이 따라붙었던 시절을 생각하면, 사실 많이 서운합니다. 이제는 마지막화조차 권두컬러가 아니네요. 하하. 이렇게 저물어 가다 보면 다시 달이 뜨고 별이 뜨고 해도 뜨는 날이 올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그나저나 이번호 별책하나또유메 못 구했습니다. 으음. 유키 씨 연재작이 실린 잡지를 놓친 게 한 10년만인 듯..? 구하려고 애쓰면 못 구하지 않겠지만, 과연 구하려고 애써야할까 고민되는 건 사실입니다. 애쓰지 않아도 구할 수 있다면 사겠습니다만…. 여러모로 복잡합니다.
★ 치욕의 날
K문고에 대량으로 일서를 주문했는데 한 시리즈가 심의에 걸려서 입고가 계속 지연되다가 마침내 도착. 그런데. 그런데. 포장을 뜯으니.
…….
'심의에 걸린다'는 게 큰일은 아니고 대충 목록 보고 하나 찝어서 괜히 시간 끄는 것 정도거든요. 시간 걸리는 건 싫지만 걱정 안 했습니다. 그런데 대체, 이건 뭐야. 이런 딱지 붙어 온 건 처음이에요. 그것도 시리즈 중에 이 한 권만! 수위는 어느 권이나 마찬가지인데!!(웃음) 그냥 애들 보는 라이트 노벨인데!
여태껏 본격 BL도 이런 적 없었는데. 쇼크네요. 내용 때문이 아니라 표지랑 삽화 때문에 산 책이라 이 못난 스티커에 울었는데 다행히 깨끗하게 뗐습니다. 깨끗하게 안 떼어졌으면..으헉ㅜㅠ
그나저나 이 책 한참 모으다가 말았는데, 갑자기 6권을 한번에 구입했습니다.(다행히 완결되었어요^^;) 애초에 삽화 때문에 샀던 책. 재작년 즈음, 딱 란세츠키(람설기) 연재 막바지 무렵, 이 책의 삽화를 그린 카타야마 슈의 그림체가 무너지면서 자연히 이 책도 사지 않게 된 것이었죠. 이 사람의 그림을 믿었던 저는 정말 너무 실망스러워서 더 이상 이 책을 살 수가 없었어요. 지금 도착한 걸 보니 좌절하지 말고 그냥 계속 사볼 것을. 그랬으면 이 사람의 슬럼프가 아주 잠시였다는 사실, 회복되어간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을 텐데. 지금은 그림체가 좀 변하기는 했어도 다시 제가 좋아하는 분위기로 돌아와서 기쁩니다.
☆ 문득 고개를 돌리니
제 방 책상 의자에 앉아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이런 광경이. 일단 한 칸 안의 통일성을 중요시 여기는데, 그 결과 각 칸의 통일성은 전혀 없구나. 동인지 아래 교재가 있고 그 아래 라이트 노벨이 있고. 주상 책 아래 다카무라 여사 책 그 아래 순정만화 그 아래 괴담잡지…. 후우. 책장 앞에 쌓여 있는 책은 '읽을 책'. 스승의 은혜도 아닌데 나날이 높아만집니다.
☆새로운 일 홈페이지와 트위터에는 보고했는데, 블로그에는 보고 하지 않았네요. 저, 만화 번역 하고 있습니다. 음, 기회가 닿아서요. 워낙 만화를 좋아하기도 하고, 소설 번역이 쭉 이어서 있는 것도 아니고…. 일을 하지 않으면 패닉에 빠지는 인간이라.-_-ㆀ 장르 구별과 몇 가지 이유로 만화는 필명을 쓰기로 했어요. 실은 이 필명이 말이죠. 소설 번역용으로 마련했던 건데, 귀찮아서 그냥 본명으로 데뷔하는 바람에-_-;; 제가 옮긴 첫 책은 일단 발매 예정표에 4월 3째주로 되어 있더군요. 저도 기대기대, 호호.
소설은 여전히 기다리는 중. 얘기가 아예 없는 건 아닌데요. 그중 하나는 빠르면 4월에 계약을 할 수도. 4월에 바로 시작한다면 좋고, 아니면, 느긋하게 기다려 봅시다. 언제가 되었든 그 작품을 할 수 있게 된다면, 그걸로 좋습니다. 여한이 없습니다. 다만 안 될 가능성이 0는 아니니까, 그런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나락까지 추락해서 요즘 감정 컨트롤이 좀 안 됩니다. 벌써 이러면 안 되는데. 느긋하게 기다리기로 하고서는.
음냐 음냐~ 새 작품 기획서 써서 돌려야 하는데 게으름 좀 부리고 있습니다~ 어제오늘 일도 아닌가.(흣)
한국 독자에게는 조금 낯선 오카모토 기도라는 작가는 세계의 괴담, 기담 수집가이고, 무엇보다 에도의 괴담 연구에 힘쓴 인물입니다. 신문기자를 거쳐 극작가, 소설가, 번역가 등으로 폭넓게 활동했고, 그가 번역한 작품은 여전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이 사람의 대표작이 바로 《한시치 체포록》인데요. 특기인 에도의 괴담 분위기를 살린 탐정 소설입니다. 쉽게 읽을 수 있고, 단편 모음이라 템포도 빠르죠. 쉽게 읽을 수 있는 글이지만, 시대에 대한 고증은 에도 시대 전문서의 참고 문헌으로 쓰일 만큼 신뢰도가 높은 것도 또 하나의 장점입니다. 이야기 안에서 차근차근 설명해 주기 때문에 에도 시대를 잘 모르는 분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어요.
책세상에서 나온 또 다른 일본 명작선, 《일본 호러 걸작선》과 《한시치 체포록》. 《한시치 체포록》이 조금 작고, 더 두툼하지만 적색과 흑색이 조화를 이룬 표지 분위기가 흡사합니다. 《일본 호러 걸작선》에는 오카모토 기도의 〈유령풀〉이 실려 있으니 필히 체크! 기도의 소설 외에도 실려 있는 단편들이 다 주옥같은 작품뿐입니다. 임희선 선생님의 번역도 매끄럽고요.
《일본 호러 걸작선》에서도 내용에 딱 들어맞는 삽화가 참 마음에 들었는데, 《한시치 체포록》에도 이렇게 곳곳에 삽화가 있어요. 어울리는 삽화를 찾느라 고생하신 편집자님께 다시 한 번 감사를. 사실 책 받고 제일 먼저 확인한 게 삽화였어요. 이번에도 들어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대했답니다-^-
이번에도 어김없는 A/S 주저리주저리 코너. 이 말을 이렇게 옮긴 배경, 변명 등등을 수시로 업데이트 합니다. 오탈자, 오역, 이상한 부분 신고 받습니닷.(신고받은 부분은 확인해서 책세상 편집부에 전달하도록 하겠사와요)
고등유민 (업뎃 10-03-24)
이 말을 풀어씀이 옳을까 했지만, 굳이 그대로 옮겨 봤습니다. 어감이 마음에 들어요. 100년 전에 일본에서 유행하던 말인데, 요즘 일본 말로 하면 '니트족'이네요. 그런데, 이 말이 국어사전에도 그대로 등록되어 있더군요. 일본에서 유행하던 시절이 구한말이니, 같이 유행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잠시. 그때나 지금이나, 어느 나라건, 아마도 이런 사람이 있었겠지요. 개인의 탓일 수도 있고, 이 소설 속의 K삼촌을 비롯한 에도 시대 '고등유민'처럼 시대가 만들어낸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저 역시 엇비슷한 처지인데. 그다지 '고등'하지는 않군요. 후후.
나쁜 짓은 할 게 못 돼요 (업뎃 10-03-12)
후기에 이 말을 꼭 인용하자고 생각하고 빠뜨렸다는 모 씨. 눈치를 채셨는지 모르겠지만, 거의 매 편 한시치 대장은 이 말을 합니다.(대장 외의 사람들도 하지만) 원문은 "悪いことは出来ない". 이 말에서 이야기의 성격이 잘 드러나죠. 나쁜 짓을 하면 무조건 어떤 형태로든 벌을 받습니다. 씁쓸한 뒷맛이 남는 이야기도 있지만, 절대로 교활한 인간을 내버려두지 않죠. 이런 권선징악적인 부분을 낡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한시치 대장과 참 잘 어울려서 저는 매 이야기에서 이 말이 나올 때를 두근두근 기대했답니다.
모키치 (업뎃 10-03-12)
먼저 사죄의 말씀을. 〈단발뱀〉에서 셋집에 사는 담배장수 모키치는 원래 '다이키치'입니다. 옮기는 작업에서 작품에 손을 대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하는데, 읽으셨다면 알겠지만 이 이름과 어떤 단어의 연관성 때문에. 적절한 대체 단어를 찾으려고 며칠 동안 사전을 뒤지다가 결국 나가떨어져서 다이키치의 이름을 모키치로 일부로 '오역'했습니다.(편집부의 허락은 받았지만, 하늘 나라의 오카모토 기도에게는 문의할 방법이 없고ㅜㅠ)
오카모토 기도의 모던한 문장
배경도 에도이고 백 년 전에 발표한 소설인데 오히려 현대적인 느낌의 문장과 느낌이라, 번역하면서 고민했던 부분도 여기였어요. 배경은 에도지만 구성이나 말투, 용어는 완전히 현대식으로 꾸민 교고쿠 나쓰히코의 《구 미미부쿠로》처럼 아예 현대풍으로 갈까도 생각했죠. 아무래도 상업도시 에도가 배경이다 보니 각종 상점이 나오는데 흔히 쓰는 대행수, 행수 말고 점장, 부점장이란 단어를 사용할까도 진지하게 고민했습니다.(그리고 기각당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다소 예스러움을 추구했습니다. 예스러움이 고리타분함이 되지 않도록 신경 썼습니다. 읽기 좋은 문장을 쓰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데사키와 시탓피키
웬만한 것은 한국어로 바꾸었지만, 관직명, 요리키, 도신, 오캇피키 등등은 어쩔 수 없이 일어를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한 소설, 특히 북스피어에서 나오는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을 즐겨 읽는 분들은 이 부분을 헷갈릴 수도 있겠다 싶더군요. 미야베 여사의 소설에는 오캇피키=데사키이고 그 부하들을 시탓피키라고 부르는데, 《한시치 체포록》에는 오캇피키의 부하가 데사키이고, 시탓피키는 데사키가 부리는 첩보원으로 나옵니다. 보통 오캇피키=데사키로 보는 경우가 많기는 하지만, 어느 쪽이 틀렸다고는 할 수 없는 문제네요. 일단 본문에 따라 책 뒤의 에도 시대 치안 유지 기관 설명에서는 오캇피키, 데사키, 시탓피키를 따로 설명했습니다. 또한 본문에는 가급적 '데사키'라는 말은 '수하'라고 옮겼습니다.
自身番, 파수막과 자경소
각 마을마다 두었던 자치적인 경비초소입니다. 치안과 화재를 동시에 관리하던 곳이지요. 셋집의 관리인들이 교대로 당번을 서는 것이 보통입니다. 이 말이 옮기기가 미묘한 부분인데요. 인문서라면 '지신반'이라고 원어를 그대로 사용함이 옳습니다만, 소설이나 만화에서는 파수막이나 자경소라는 말로 옮기는 게 보통입니다. 확실히 말해서 압도적으로 '파수막'이라는 말이 사용됩니다. 《한시치 체포록》에서는 '자경소'라는 말을 택했습니다. 튈려고 그런 건 아니고 자치적으로 마을 치안을 둘러보는 '자경단'들이 자주 나와서 말을 맞추기 위해 그렇게 했는데, 음, 여전히 고민되는군요. 다음에 또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한 소설을 옮긴다면 이번에는 어느 쪽을 택할지? 일단 에도 시대 용어들은 따로 용어사전을 만들어서 정리하고는 있습니다만, 참 까다롭습니다.
*自身番, 自身番屋, 番屋를 다른 말로 옮기는 경우가 있는데, 다 같은 말입니다. 더불어 무가 저택이 모인 마을의 경비 초소는 辻番(쓰지반)이라고 합니다.
코난 도일의 단편
본문이 끝나고 뒤에 작가가 이야기하는 《한시치 체포록》 탄생 비화가 짧막하게 나옵니다만, 앞서 말했듯이 이 이야기는 코난 도일 경의 《셜록 홈즈》 영향을 받았습니다. 홈즈를 읽고 받은 충격, 그 후에 도일 경의 유명한 단편들을 읽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만…본 작품의 한국어판은 도통 찾을 수가 없더군요. 대표작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ㅜㅠ(그나마 챌린저 시리즈는 행책 등에서 내주었지만) 그런 이유로 제가 옮겨서 편집부에 넘길 때 한국어 제목 없이 원서 제목만 넣었는데, 편집부에서 친절하게 한국어 제목을 달아주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약간 실수가 있었어요. 〈Round the Fire Stories〉는 〈난로가 이야기〉가 맞습니다. 겨울밤 난롯불 주위에서 읽을 만한 무섭고 기괴한 이야기 모음집이라고 합니다. 어쨌거나 영어를 보면 도망가는 제 잘못도 큽니다. 죄송합니다(__)
2월에 옮기게 될 책. 제목은 원래 《서점원의 사랑》입니다만, 제 맘대로 저리 부르고 있습니다ㆀ 제목에서 풍기다시피 연애 소설입니다. 주인공이 서점 직원입니다. 잘 나가는 소설가가 삼각관계 정점에 있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수많은 오해를 낳을 것 같습니다만…. 굳이 책 소개를 한다면 그렇고, 실은 꽤 담백한 이야기입니다.
열심히 살지만, 조금 네거티브한 여주인공 쇼코, 꿈은 있지만 현실은 프리터에 불과한 남자친구 다이스케. 쇼코의 마음을 뒤흔드는 '엄친아' 소설가 조지. 쿨하고 멋진 친구 히카리와 '요즘 아이'인 사촌 아야, 재벌 2세와의 결혼으로 신분상승을 꿈꾸는 동료 마나미. 젊은 여자들의, 특별하지 않지만 반짝이는, 조금은 클리셰하지만 그 클리셰한 부분이 뭉클한 작품이에요.
작가가 각본 쪽도 손을 대는 사람이라서인지, 트렌디 드라마 같기도 한 느낌입니다. 주인공과 비슷한 또래인데다, 저도 전직 서점직원이었던 터라(주인공에 비하면 신입 알바생에 지나지 않은 경력이지만) 공감이 마구…. 맨 앞의 등장인물 소개에 각자의 애독서가 나오는데, 남자 주인공 다이스케의 애독서 론다 번의 《시크릿》(웃음). 일본 리뷰를 찾아 보니 여기에 대해 불만을 토하는 사람도 있더군요. 하지만, 이게 다이스케랑 너무 어울려요. 아마 실제로 이런 사람 꽤 있을걸, 하는 생각도.(《시크릿》이 나쁘다는 게 아니라. 솔직히 저는 이해하기 어려운 책이었지만;)
번역 시작은 다음주부터로 잡고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주어진 번역 기간이 3주 정도밖에 되지 않으므로 2월은 좀 달릴 예정. 분량은 원고지 800매 전후가 될 것 같고, 문장이 어려운 소설도 아니라(해 보지 않으면 모를 일이지만) 잘하면(……) 시간에 맞출 수 있겠습니다. 《마성의 아이》 때만 해도 누구의 피드백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묵묵히 한 권을 번역하는 게 참 힘들었는데, 그에 비하면 조금 여유가 생겼고요.^^ 확실한 마감이 있다는 것, 안 지키면 혼내 줄 편집자가 있다는 것도 이유가 될 테고. (이제서야 밝히지만 《마성의 아이》 가 그 시기에 발간된 건 다른 원고의 땜빵이었...=.= 혼자 틈틈이 번역하고 교정도 봤지만 2009년 안에 나올 줄 몰랐습니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험난한 산이었던 《마성의 아이》도 완성된 책에 대해서는 만족합니다. 물론 손 보고 싶은 곳을 자꾸 찾아내고 있지만(웃음).
>사진은 일단 받아온 제본책. 조만간 진짜 작업본을 받아야 할 텐데요. 윗쪽으로 제본이 되어 있어서 페이지 넘기기가 불편합니다. 으음. 표지의 여인은 작가 본인이라고. 한국어판도 비슷한 분위기로 갈 것 같은데, 예쁘게 나오면 좋겠네요^.^ 발매는 4월 이후. 자세한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습니다. 날이 무더워지기 전에 책으로 만날 수 있기를.
지난 11월~12월 두 달에 걸쳐 작업한 작품. 원고지 1300매가량이니 책으로 나오면 400페이지 내외가 될 것 같습니다.(국판 456P라고 하네요. 두껍고 가벼운 이라이트지를 사용해 볼륨감 있을 듯^.^ 딱 <세이초 컬렉션> 중권 크기에 두께가 아닐까 합니다) 분량에 비해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반성 반성. 그래도 처음 계획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마무리를 지어서 뿌듯합니다.(담당 편집자님께는 'XX일까지는 꼭..'이란 메일을 끝없이 보냈지만… 죄송함다T_T)
5년쯤 전에 괴담전문지 《幽》의 특집기사를 읽고 흥미를 가지게 된 오카모토 기도. 언제나 그렇듯 흥미만 가지고 있다가 막상 작품을 이거저거 찾아 읽게 된 건 오래되지 않았지만, 읽으면 읽을 수록 매력적인 작가입니다. 괴담과 범죄가 적절하게 잘 배합된 그 분위기가 무척 좋습니다. 교고쿠 나쓰히코를 떠올리게도 하고요.
그런 작가의 대표작을 덜컥 맡아 번역하게 되었어요. 기쁜데 몸 둘 바를 모르겠는 근질근질한 기분. 시리즈 제목 그대로 오캇피키(에도 시대 서민 주거지의 치안을 맡던 경찰) 한시치 대장이 사건을 해결한 내용을 담은 작품이에요. 에도 시대이기 때문에 가능한 사건도 있고(이를 테면 괴담이나 전설을 이용한 〈쓰노쿠니야〉, 〈단발뱀〉 같은), 요즘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과 비슷한 사건(묻지 마 살인 사건을 다룬 〈창 찌르기〉 같은)도 있습니다. 예전에 어느 책 안에 《한시치 체포록》 시리즈 중 하나인 〈간페이의 죽음〉이 실린 적은 있지만,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엮여 나오는 건 처음입니다. 책임이 무겁습니다.
《한시치 체포록》은 원고지 50매~200매 정도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시리즈로, 작품 수가 70편 가까이 됩니다. 도저히 한 권으로 낼 수 있는 분량이 아니라 이번에는 그중에서 평이 좋고, 재미있는 작품 12편을 골라 선집 형태로 나옵니다. 수록 작품은
오후미의 혼령(お文の魂) 석등롱(石灯籠) 수상한 궁녀(奥女中) 쓰노쿠니야(津の国屋) 미카와 만자이(三河万歳) 창 찌르기(槍突き) 여우와 승려(狐と僧) 한겨울의 금붕어(冬の金魚) 보라잉어(むらさき鯉) 외눈박이 요괴(一つ目小僧) 단발뱀의 저주(かむろ蛇) 사라진 두 여자(二人女房) +《한시치 체포록》의 추억(《문예클럽》 1927년 8월호)
이렇습니다. 다 각각의 재미가 있지만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창 찌르기〉의 마지막 부분이에요. 소름이 오싹 돋았습니다. 〈겨울의 금붕어〉에 나오는 이상한 커플(..)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작업을 마치고 다시 읽으면서 새삼 좋아진 것은 〈석등롱〉의 범인이었습니다. 어디로 보나 악녀였지만, 저는 이렇게 '사랑에 미친' 여자에게 한없이 끌립니다. 어울리지 않는 사람을 사랑한 죄의 결말이라고 생각하면 조금 눈물도 납니다.
각각 작품마다 기억에 남는 것들, 에피소드들이 있지만 뭐니뭐니해도 《한시치 체포록》이라고 하면 이 문장(선언)이 가장 유명하지요.
한시치는 에도 시대의 숨은 셜록 홈즈였다. (〈오후미의 혼령〉 중에서)
에도 시대의 셜록 홈즈…(웃음). 그렇담 오카모토 기도가 왓슨(..). 사실 저는 저 문장에서 '셜록 홈즈'보다 '에도 시대'가 더 눈에 띄어요. 소설 속에서 이 이야기를 발표하는 '나'는 메이지를 넘어 다이쇼 시대를 사는 사람입니다. 한시치가 활약한 것은 에도 시대 말. 작품을 시간 순서로 정리하면 가장 마지막 사건은 게이오 3년(1867년) 8월에 일어났습니다. 그해 말에 대정봉환, 왕정복고…이듬해 무진 전쟁. 그렇게 에도 시대가 막을 내렸습니다. 드러내놓고 에도 말의 분위기를 풍기지 않지만 배경으로 스쳐지나가는 에도 마지막 모습들이 어쩐지 막말 좋아하는 제 가슴을 떨리게 하는군요. '라스트 사무라이'는 아니지만 '라스트 오캇피키' 되겠습니다^.^
*에도 시대 경찰 조직의 최하위에 속한 오캇피키와 그 수하들은 사무라이가 아니라 서민이었습니다. 무사가 아닌 부분이 또 어쩐지 제 취향입니다.
*사진은 광문사에서 나온 《한시치 체포록》 전집. 띠지에 "미야베 미유키 씨 애독! '저에게는 <성전> 같은 작품이에요. 책이 망가질 정도로 읽고 또 읽었습니다.'라는 문구가 들어 있습니다. 퇴사하면서 미야베 여사와는 한동안 만날 일이 없겠다 했는데, 이런 끈질긴 인연이^^ 출판사에 반납해서 지금 가지고 있지 않지만, 기타무라 가오루&미야베 미유키가 편집한 《한시치 체포록》 앤솔러지가 번역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주석도 잘 달려 있고, 후기의 두 사람 대담도 재미있는 책이에요. 저, 미야베 여사 소설보다 미야베 여사가 내는 앤솔러지가 더 좋은데 어쩌죠;
+반응이 좋으면 후속작이 있을지도…. 없으면 그냥 개인적으로라도 계속 번역해 보고 싶은 작품이에요. 그게 책으로 나오면 더 좋고요^.^(책 사세요 빔 발사~)
이웃 좋다는 게 뭡니까, 우후후! 어제 제본소에서 뜨끈뜨끈 (옆) 사무실로 배달온 <판타스틱> 여름호를 받았습니다. 아무리 <판타스틱> 광팬이고, 정기구독자라 해도 옆집에 사는 사람만큼 빨리 받을 수는 없다는..+_+ 크크크, 저를 부러워해 주세욥, 여러분.(자랑자랑)
호러 익스프레스+_+ 푸풉
증정 도장을 잊지 않는 센스!
여름 호에 어울리는 특집입니다. 아직 다 읽어 보진 못했는데, '호러 익스프레스'지만 으스스함보다는 유쾌함이 가득한 게 판타스틱 답네요. 그리고,
단편 하나 번역을 맡았습니다. 마침 마성을 인쇄소에 넘기고, 다음 원고가 안 들어와서 한가하던 5월 말, 제 어디를 믿었는지(이거야말로 이웃사촌의 정이라는^^;;) 맡겨 주셨어요.
미츠다 신조라는 한국에는 처음 소개되는 작가일 듯싶은데요. 제목처럼 괴이한 사진을 찍는(심령 사진과는 다릅니다) 사진가에게 일을 부탁하러 갔던 편집자가 겪은 기괴한 체험에 대한 단편 소설입니다.
이야기의 모티프가 되었다고 할 수 있는 사이먼 마스든이란 사진가의 사진이 잡지에 삽화처럼 몇 개 실렸는데, 정말 운치있네요. 소설 분위기랑도 잘 어울리고요>_<
원고지 120매의 짧은 단편이었지만,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다행히 담당 편집자 분과 사이가 틀어지는 일도 없이...(웃음) 마감이 촉박해서 그냥 눈감아 주기로 하신 건지도?(..) 앞으로 종종 시..신세를 지고 싶.. ... .... ......
보고하는 김에+
이게 3월 초에 나왔으니 정말 한참 되었습니다만. <기획회의> 243호에 출판사 서평란에 북스피어 책이 소개되었습니다. 담당 편집자라는 이유로 뭣모르는 제가 써..썼습니다;(이거 되려 민폐?) 1p짜리 짧막한 글이고, 말 그대로 책 광고입니다^^;
아, 나왔네요. 하늘에 반짝이는 인공위성.. ... 웃음. 처음 제목은 <밤 하늘에 빛나는 인공위성일지라도>였으나, 너무 갖다 붙인 티가 나서 아주아주 클리셰하게 제목을. ... 어느 쪽도 센스 없는 거 저도 알고요;;;; 실은 이거 마감인 주에 말희 옹이 많이 아파서 이걸 쓰고 있을 정신이 없었어요. 그렇다고 펑크를 낼 수도 없어서 그냥 정신없이 쓰고 준 흑역사.. ... 그 탓에 겨우 1p 글을 전 아직도 다시 읽어 보지 않았습니다;; ;;; ;;;;; 출판사에도 <기획회의> 쪽에도 죄송하고요;; ;;; ;;;;;;; 어쨌거나 죄송합니다;;;
이번 책은 출판물로 나온 제 첫 번역서이며, 거의 처음으로 제가 책임 편집다운 일을 한 책입니다. 편집장님이 손을 봐 주시기는 했지만, 전반적인 조판까지 제가 했으니 오역이 있다면 제 탓이고, 오타가 있어도 제 탓입니다.
정식으로 나온 것은 처음이지만, 어쨌든 자칭 불법 번역 12년차이니(..) '첫 책이니까'라는 말로 도망치지는 않겠습니다.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 건 첫 책이기 때문이 아니라, 너무나 좋아하는 작가의 좋아하는 책이기 때문이겠죠. 그런 이유로 만든 A/S 겸 주저리주저리 페이지(일명 변명의 장~^^ㆀ)입니다! 이 말을 택한 이유, 따위를 몇 가지 생각나는대로 추가 예정입니다. 읽은 분들께도 이상한 부분 신고받습니다.(단순 오타에서 이해가지 않는 문장까지) 이유가 있는 것은 이유를 풀고, 오류라고 생각되는 부분은 2쇄에 적극 반영토록 하겠습니다.
※ 주의 : 미리니름 있습니다.
엄마 (업뎃 09-07-06)
사실 항의(?)를 받는다면 저는 이 부분을 가장 먼저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다카사토의 말투는 의도적으로 딱딱하게 번역했는데, 유일한 허점이 바로 여깁니다. '어머니'가 아니라 '엄마'라고 부르는 다카사토. 실은 처음에는 '어머니'였어요. 어린 다카사토도 '어머니'라는 말을 쓰도록 했지요. 저는 그게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엄마라니, 다카사토가 애처럼 엄마라니, 말도 안 돼. 그런 말도 안 되는 선택을 한 것은, 글쎄요. 어쩐지 "엄마!"라고 외치며 뛰어가는 다카사토가 보고 싶었기 때문이라면 이해해 주실 건가요? 며칠 만에 돌아간 집 안의 이상한 기운을 느끼고 불길한 예감에 휩싸인 다카사토가 어린애처럼 "엄마!"라고 외치며 달려가는 모습이, 저는 괜히 찡했습니다. "어머니!"라고 외치고 달려도 좋은데 "엄마!"라고 딱딱한 다카사토의 겉면에 톡 하고 구멍을 뚫어 놓고 싶었어요. 그 편이 더 비극적이니까요. 결국 제 취향이었다는 말. 호호호.-.- 죄, 죄송해요;
다이키, 고란, 태보 (업뎃 09-06-13)
먼저 이 얘기를 했어야 했군요. '다이키'에 대해서는 죄송하단 말만…. 저는 맞춤법 규정에 졌습니다.(쓴웃음) 하지만 '고란'과 '태보'는 이게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택한 용어입니다. 우선 '고란'은 '고우란'으로 알려져 있으나 애니에서 성우의 발음을 잘 들어보세요. '고-란' 혹은 '고오란'이라고 들릴 겁니다. '우'를 생략한 것은 맞춤법 규정을 따라서가 아니라 '우'가 묵음이라서 입니다. '태보'는 '타이호'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건 '관직' 명이죠. 실제로 태보의 다른 명칭인 '재보'는 '사이호'가 아니라 '재보'라고 부르는 게 십이국 팬들에게도 더 보편적입니다. 다른 관직은 모두 한자 발음을 그대로 쓰면서 '태보'만 '타이호'라 하는 것은 부자연스럽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한 생리적 거부감은 십분 이해하지만, 새로운 호칭에도 정을 한번 주세요^^
서쪽 지방 vs 간사이 (업뎃 09-05-20)
프롤로그에 사투리를 쓰는 다카사토 할머님. "할머니는 서쪽 지방에서 시집왔다"라는 말이 있는데, 원문은 당연히 '간사이에서
시집왔다'입니다. 간사이라는 것이 특정 지역이 아니라 넓은 범위를 말하는 거라서 '간사이(오사카를 중심으로 한 일본의 서쪽
지역의 통칭)' 따위로 주석을 다는 것도 번잡스러워서 그리했습니다. 하지만 감사 인사(?)에는 '간사이 사투리'라는 말을
썼습니다. 누군가에게 쉽게 읽히기 위한 소설에서 벗어나 개인적으로 던지는 말이라 가벼운 기분으로 평소 사용하는 대로 했습니다.
용어 통일은 기본 중의 기본인데, 이런 짓을 알면서 한 건, 음 뭐, 이스터 에그라고 생각해 주세요.(웃음)
"그런 걸 꼭 말로 해야 하나요" -p.329 (업뎃 09-05-20)
도토키 선생님 러브! 를 외치던 저를 절망하게 했던 문장인데요.(웃음) 역시 괜찮은 남자는 다 임자가 있달까. 자신의 원룸을 빌려주며 도토키가 하는 소리인데 원문은 "野暮ですよ". 2001년 한겨레판은 "그는 독신이라네"라는 미묘한 해석입니다ㆀ 단순히 '이정도 가지고 그런 말 마라' 정도로 이해해도 되고, 찌릿하고 온 느낌으로는 아무래도 자신은 여자친구네 집에 가 있겠다는 게 아닐지 싶습니다. 제가 결국 마지막에 택한 "그런 걸 꼭 말로 해야 하나요"는 그 양쪽의 중간지점 즈음입니다.
고토가 돌아가고 나서 다카사토는 겨우 입을 열었다. 그제야 그를 망연자실하게 만든 것이 갑자기 가족을 잃은 충격 때문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었다. (268쪽)
이 부분은 원작을 그대로 옮긴 것인데, 2001년 한겨레판에는 "갑자기 가족을 잃었다는 사실만이 아니라는 것을"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실은 '만'이라는 말이 들어가야 문장이 자연스러워집니다. 교정할 때 몇 번이나 지적을 받았지만 고민 끝에 '만'을 추가하지 않았습니다. 다카사토는 분명 가족을 잃어서 슬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슬픔이지 충격은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여기에는 사적인 감정도 87%정도 포함되어 있어요(웃음). 제 경험상 그랬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다카사토가 나랑은 다른 존재란 사실이려나. 음, 마지막까지 고민한 것도 그 때문이었죠^^;;
卑しい
<마성의 아이>의 키워드 중 하나. 뜻은 여러가지 있습니다만, 그중에서 '천하다'라는 말이 제게는 0순위예요. 하지만 번역을 하면서 좀 고민을 했습니다. 몇 가지 단어로 고민을 하다 결국 4번 나오는 중 3번은 '비열하다'로 옮겼고, 1번만 '천하다'라고 썼습니다. 비열하다는 말은 몇 군데 더 나오는데 그중 어느 것이 卑しい인지 맞춰 보시라.(뭐래;;)
다카사토, 히로세, 고토, 그 밖의 등장인물들의 말투
처음에는 조금씩 다르게 설정했는데 교정을 하다 보니 다 비슷해졌습니다ㆀ 기본적으로는 전부 제 말투니 아마 읽는 분은 차이를 거의 못 느끼실 테지만, 일단 주저리주저리…. 고토는 껄렁껄렁한 느낌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과연;; 다카사토는 딱딱한 말투로 '~습니다'를 쓴다고 정했지만, '~습니다'가 너무 많다는 지적이 있었고 그냥 보기도 답답한 느낌이 나서 결과적으로 많이 부드러워진 형태가 되었습니다. 히로세는 그냥 제 말투구요ㆀ 오히려 가장 고민한 건 중간에 나오는 사카타라는 학생의 말투였던 것 같네요. 사카타는 얄밉다랄까 새침한 느낌이라 의도적으로 여자애 같은 말을 썼습니다. 다른 애들도 다 여자 말투(=제 말투)라 사카타만 그렇다고 말해도 못 믿으시겠지만ㆀ (5/26 덧붙임)역시 책으로 나오니까 걸리는 부분이 있네요. 하시가미 말투. 하시가미도 처음에는 '~습니다' 비중이 높았어요. 이유는, 이유는 그냥 어쩐지 하시가미라서.(..)←정말 이런 이유였습니다. 교정하면서 '~습니다'를 전부 '~어요/지요'로 바꾸었더니 미묘하게 밸런스가 안맞는 것 같은…. 이럴 줄 알았으면 하시가미는 그냥 정말 껄렁껄렁하게 나가는 건데 하는 아쉬움이 뒤늦게 남습니다. 실은 원서에서는 하시가미가 히로세에게 반말을 써요. 히로세는 아이들에게 '선생님'이라기 보다 '형'이죠. 그렇다고 그대로 옮길 수는 없어서 적당히 아이들이 히로세에게 미묘한 존댓말을 씁니다.
왕유 시
원래는 현암사에서 나온 <왕유 시전집>에서 빌려 오려고 했는데, 이런저런 절차 때문에 결국은 제가 했습니다. 한자와 일본어로 번역된 부분을 참고해 옮기고, 나와 있는 여러 번역본을 보고 검토했으니 크게 오역은 없겠지요!(희망형ㆀ) 어쨌든 교정볼 때 여러 사람 눈을 거쳐 통과했으니 이제부터 한시에도 적극 도전을..!(하다가는 산산이 부서지겠죠)
“인과 교류 전등의 푸른 불빛 하나”
해설이며 번역 후기이며 편집자 노트의 제목. 정체불명입니다. 나름 어울리는 뜻이라고 우기고 있습니다. 실은 처음 번역하면서 후기나 해설을 쓰게 된다면 이 제목으로 하자, 고 정했던 게 있습니다. <밤 하늘에 빛나는 인공위성일지라도>…고리타분하지만 마음에 들었다고요. 근데 왜 안 썼냐? 제가 다른 글을 써야 하는데 분량 채우기 급해서 거기에 써 먹었거든요. 훗. .. .... 이럴 거냐-_-;; 하지만 어차피 그때 생각했던 내용과 실제로 책에 실은 후기 분위기가 바뀌었기 때문에 어차피 사용하지는 못했을 것 같아요.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았지만, 제 주관적인 감상을 우길 수는 없어서 이거저거 자르다 보니 이런 형태가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만족합니다. 제목에 대해 두 번째 후보도 있었습니다. <이상동몽(異床同夢)─이름 없는 낙원을 꿈꾸다>, 십이국기와 연관 지어 낙원 이야기가 하고 싶었는데 십이국기 부분을 퇴짜맞아서 결국 이 제목도 쓰지 않았습니다.
아, 소토바 얘기가 잠시 나오는데 나중에 보니 주석이 좀 걸리네요. 卒塔婆(소토바)는 묘석 뒤에 세우는 가늘고 긴 판자라는 뜻인데 <시귀>에 나오는 마을 이름은 外場(소토바)라고 씁니다. 外場라는 자체의 의미도 있을 듯하지만, 기본적으로는 卒塔婆의 뜻에서 따온 이름이 맞습니다.
코노하라나리세 검색하다 우연히 들어왔는데..
마성의 아이 재판소식도 듣고..
더구나 번역하신분이신가요??
넘 감사할뿐~~
마성의 아이 소장하고싶었는데 죄다 절판이라 못사고 포기했었거든요..
바로 예스24에서 결제해버렸습니다..ㅋㅋ
그나저나..십이국기는 언제나 완결이될지..ㅜㅜ
요새 십이국기 재독하면서 마성의 아이도 같이 읽고 있는데, 구판 버전의 번역도 엥왕이라든지(..) 고유 명사의 번역이 어색한 것 말고는 상당히 무게있고도 거부감 없이 읽히는 편이라고 생각했지만 역시 새로 번역하신 쪽이 고유명사 문제가 아니더라도 좀더 매끄럽고 하나의 독립된 작품으로서나..십이국기의 '타이키'가 주인공인 이야기로서나 더 흡입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또 작중 정확한 우리말식 표현들이 나와서, 그게 저로서는 참 좋았던 것 같아요. 배운 것도 있습니다.
저도 좀 엉뚱하지만 바로 그 '엄마' 부분에서 찡해져버려서..
분명히 다카사토라면 어머니라고 불렀을 거라고 생각은 하지만 정말 끝을 예감하고, 불길한 기분에 휩싸여 엄마가 다카사토를 지극히 사랑했던 어린 시절의 언어가 입에서 튀어나와 버리는 그런 상황..ㅜ.ㅜ..정말 좋았습니다.
오랜만에 어슬렁어슬렁 나와서 아주 느지막하게..번역 감사합니다:D
벌써 구정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구판 번역도 문장 자체는 괜찮지요. 구판을 더 마음에 들어하시는 분도 많이 계실 겁니다^^ 저는, 나름 제 번역에 애착을 가지고 있지만(..). 제가 평가할 부분은 아니지만 구판 문장은 상당히 남성적이고, 신판은 여성적이라는 느낌. 둘 다 장단점이 있습니다만, 제가 기본적으로 남성적인 문장은 안되는 인간이라-.-ㆀ
어쨌거나 마음에 드셨다면 다행입니다. 앞으로 더 정진할게요.
'엄마' 부분에 공감해주시는 분이 계시니 저는 덩실덩실.
여기저기 임팩트가 있는 이야기지만 그중에서도 다카사토와 가족의 이야기는 정말 최고예요;_; 무서움과 슬픔과 애틋함이 잘 배합되어 있어서, 곱씹을 수록 세상이 어두워지는 듯한..(...)
요즘 트위터랑 멀어지고 있는데...이유는 PC에서 트위터에 들어가기 귀찮다는게..(먼산)
기다리던 폰이 나오면 지르고 다시 트윗생활도 재개해야죠.
너무 더운데 에어컨 조금 틀어놓고 일하시길.
저는 바쁜 척하며 트위터에서 잉여여하고 있습니다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