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다소 추상적인 말들을 늘어놓은 것은, 제가 노구치의 심중을 충분히 이해한다곤 말할 수 없기 때문이지만 오늘 문득, 그와 제가 어떤 의미에서 많은 것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에 생각이 미쳤습니다. 하나는 인간이란 것, 하나는 정치적 동물이 아니란 것, 하나는 절대적으로 빈곤하다는 것입니다.髙村薫『レディー・ジョーカー 上』 毎日新聞社 p.9
36살의 고다 유이치로. 등산 대신 바이올린을 켜는 고다 유이치로. 때로는 스니커가 아닌 구두도 신는 고다 유이치로. 더 이상 고향 사투리를 쓰지 않는 고다 유이치로. 조금은 지친, 조금은 부드러워진, 그래서 더 야생의 존재가 된 고다 유이치로.
읽으면서 여러가지를 생각하고 메모도 남겼지만, 이렇게 되돌아보니 그런저런 고다 유이치로와 반세기 전에 한 나약한 인간이 남긴 편지의 한 토막 밖에 남지 않는군요. 마지막은 한 없이 평화로워 보이기도 하고, 파탄의 말로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게 또 자연의 형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고다. 실은 너도 쭉 가노 좋아했지? -_-;;;
>제 안에 두 사람, 그 후의 행방이 전부 그려졌습니다. 그래서 만족했습니다. 자가발전 만땅 상태. 공수 때문에 고민했지만 간단하게 해결했습니다. 고다의 사소이우케>_< 그해 크리스마스엔 그냥 서로 기분만 확인하고, 서로 마구 바빠져서 이듬 해 2월~3월에 겨우 다시 만나 욕구불만인 고다가 덮침.(웃음) 두 사람의 경우 이후 공수전환도 상관없단 생각이 듭니다. 어느 포지션이든 두 사람만 행복해지면....(콜록)
그런데 이건 진짜 진지하게 책을 읽다 생각한 건데, 고다는... 부인이랑 이혼한 후 어쩐지 임O텐션 같지 않습니까? ... ... .... ..... 진짜 가지가지 한다.(그래서 좋아)
고다가 본인 입으로 전부인 키요코를 사랑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장면은, 뭐랄까. 이 남자 최악!을 외쳤습니다. 어쩐지 키요코누님(이란 말이 절로..)은 싫단 생각이 안 듭니다. .. 물론 자기 오빠가 먼저 찜해놓은 남자를 가로챈 것은 좀 마음이 아프지만. 고다, 그러니까 결국 너는 같은 얼굴이지만 키요코가 아니라 유스케 쪽을 좋아한 거라니까?
>마지막에 사족.
LJ 영화에서 「とりあえず、刑事しかないんで」란 대사가 추가되어서 좋다고 했는데 소설에도 엇비슷한 말이 나오네요.「心機一転を考えたこともありますが、資格もないし、営業は出来そうにないし。私は一生、警官ですよ、多分」..자각은 있구나. 도키도키와쿠와쿠.



날 두고 죽을 셈이냐는 가노나 목소리가 듣고 싶다는 고다나 80년대 순정만홥니다T_T 부끄러워서 너무 좋아요.
문고판을 읽고 있는데, 문고판의 고다는 가노에게 한없이 차갑군요. 나쁜사람;ㅁ; [태양을 끄는 말]을 보려면 [하루코 정가]랑 [신리어왕]도 어서 봐야겠군요. 볼 것만 쌓입니다.
오해 소지가 있었군요^^; 읽는 중인 문고판은 마크스의 산입니다. 아직 상권이라서 크게 가필수정되진 않았는데 하권은 완전 딴얘기라고; 그래도 마크스와 미치코의 관계, 고다와 가노의 관계가 미묘하게 하드커버와는 다른 게 근질근질합니다. LJ를 본 후에 보니, 이 때의 고다는 정말 딱딱한 기계인간 같기도 한게 신선하네요.
LJ도 가필수정되면 어떨지. 좀 두렵습니다. 설마 고백장면이 짤리진 않겠지요=_=!(불안불안)
고백씬이 짤리는 레이디조커는 레이디조커라고 할 수 없습니다T_T 안돼요 안돼요. 테리가키에서도 고다가 타츠오에게 마지막에 '타츠오, 좋아해'라고 말하는 장면이 '난 네가 되고 싶어'로 바껴서(어느 쪽이든 부끄럽긴 매한가지) 얼마나 슬펐는데요. 안 돼요오T_T
그나저나 흰색 스니커즈에 바이올린 켜는 무뚝뚝한 고다! 어떤 은혜로운 분이 그런 귀여운 걸 만드셨는지+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