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Lady Joker

Under 감상의 늪/영상과 공연과 소리   Posted @2008/01/08 00:09

영화라는 것의 한계라곤 생각하지만, 소설에서 많은 부분을 할애하며 설명했던 인간이란 것, 사회라는 것, 사회 안에 개인의 무력함이란 것들, 그런 것들은 모조리 잘려버린 채, 레이디조커라는 사건의 일부를 영상화한 영화입니다.
이런 혹평으로 시작해놓고, 이런 말하기 부끄럽지만 고다가 나온다는 이유하나만으로도 저는 이 영화가 좋습니다//(...)

소설을 시작도 안하고 봤을 땐 인물관계도가 잘 와닿지 않아서 결말도 이해할 수 없었는데, 지금 다시보니 고개가 끄덕여지는 결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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死ぬときは人も馬も一緒だ
特別なものでない
だれも恨む訳にはいかない
けど、人生にはふと鬼が訪れることがある

동계열 부동의 1위인 히노데맥주. 위용을 자랑하며 우뚝 서있는 히노데빌딩을, 반세기 전 히노데에서 해고당하고 실의에 찬 삶을 살았던 한 인간의 유골을 든 채, 모노이 세이조가 바라보는 장면은 어쩌면 이 내용에서 가장 극적인 부분이 아닐까요.
인간 마음 속에 어찌할 수 없는 악한(혹은 약한?) 부분이, 그 남자들을 움직입니다. LJ의 그 누구도 걸출한 인물없이, 평범하게 살았고, 삶 속에서 누구나 겪는 평범한 부조리함과 약점을 가지고, 그 울분의 가벼운 충동으로 일어난 대사건.
오카무라 세이지(영화에선 모노이 세이지)의 편지를 포함해서, 영화에 나오는 담담한 나레이션들이 마음에 듭니다.


삭제된 많은 부분 중엔, 일개 관할서 형사가 된 고다의 무력함을 나타내는 부분도 있습니다. 나는 소설을 읽으면서 이게 너무나 괴로웠지만, 한편으로 이 이야기의 고다는 그런 존재가 아니면 안되었기 때문에, 무력하나 못난 부분들이 삭제 된 영화 속의 고다는 조금 위화감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마지막에 이 대사는 무네큥(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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とりあえず、刑事しかないんで

경찰 그만두고 지방으로 이사가는 동료의 이삿짐을 챙겨주는 고다. 아직 일을 계속 할 거냐고 묻는 이전 동료에게 형사밖에 없다고 말하는 고다는, 너무나 고다답습니다. 히힛.(본편에선 살짝 이직할 마음도 엿보였지만; 그래도 역시 이 사람은 사회에서 평범한 회사에 다닐 수 있는 인간으론 안 보입니다..)

가노가 등장하지 않으니 크리스마스이브는 가노와 고다가 아닌, 레이디와 세이조로 장식하네요. 그건 그거대로 운치가 있었습니다.

こんなに冷たくなって、寂しいよな、辛いよな

레이디의 조금은 서러운 크리스마스는, 그렇지만 손을 잡아주는 사람이 있어 따뜻해보입니다. 서로의 고독함을 기대며 두 사람은 같이 잘 걸어가리라 믿습니다.
결국 LJ 사건은 마음의 찝찝함만 남긴 채, 미궁 속으로 사라지지만, 어찌보면 단란한 엔딩이 좋습니다. 어차피 고다시리즈에서 속 시원하게 끝난 이야기도 없지 않습니까.


>느리게 읽고 있는 소설 쪽은 이제 100페이지 남짓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심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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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08 00:09 2008/01/08 00:09
Posted by 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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