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혹평으로 시작해놓고, 이런 말하기 부끄럽지만 고다가 나온다는 이유하나만으로도 저는 이 영화가 좋습니다//(...)
소설을 시작도 안하고 봤을 땐 인물관계도가 잘 와닿지 않아서 결말도 이해할 수 없었는데, 지금 다시보니 고개가 끄덕여지는 결론이었습니다.


特別なものでない
だれも恨む訳にはいかない
けど、人生にはふと鬼が訪れることがある
동계열 부동의 1위인 히노데맥주. 위용을 자랑하며 우뚝 서있는 히노데빌딩을, 반세기 전 히노데에서 해고당하고 실의에 찬 삶을 살았던 한 인간의 유골을 든 채, 모노이 세이조가 바라보는 장면은 어쩌면 이 내용에서 가장 극적인 부분이 아닐까요.
인간 마음 속에 어찌할 수 없는 악한(혹은 약한?) 부분이, 그 남자들을 움직입니다. LJ의 그 누구도 걸출한 인물없이, 평범하게 살았고, 삶 속에서 누구나 겪는 평범한 부조리함과 약점을 가지고, 그 울분의 가벼운 충동으로 일어난 대사건.
오카무라 세이지(영화에선 모노이 세이지)의 편지를 포함해서, 영화에 나오는 담담한 나레이션들이 마음에 듭니다.
삭제된 많은 부분 중엔, 일개 관할서 형사가 된 고다의 무력함을 나타내는 부분도 있습니다. 나는 소설을 읽으면서 이게 너무나 괴로웠지만, 한편으로 이 이야기의 고다는 그런 존재가 아니면 안되었기 때문에, 무력하나 못난 부분들이 삭제 된 영화 속의 고다는 조금 위화감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마지막에 이 대사는 무네큥(웃음)

경찰 그만두고 지방으로 이사가는 동료의 이삿짐을 챙겨주는 고다. 아직 일을 계속 할 거냐고 묻는 이전 동료에게 형사밖에 없다고 말하는 고다는, 너무나 고다답습니다. 히힛.(본편에선 살짝 이직할 마음도 엿보였지만; 그래도 역시 이 사람은 사회에서 평범한 회사에 다닐 수 있는 인간으론 안 보입니다..)
가노가 등장하지 않으니 크리스마스이브는 가노와 고다가 아닌, 레이디와 세이조로 장식하네요. 그건 그거대로 운치가 있었습니다.
레이디의 조금은 서러운 크리스마스는, 그렇지만 손을 잡아주는 사람이 있어 따뜻해보입니다. 서로의 고독함을 기대며 두 사람은 같이 잘 걸어가리라 믿습니다.
결국 LJ 사건은 마음의 찝찝함만 남긴 채, 미궁 속으로 사라지지만, 어찌보면 단란한 엔딩이 좋습니다. 어차피 고다시리즈에서 속 시원하게 끝난 이야기도 없지 않습니까.
>느리게 읽고 있는 소설 쪽은 이제 100페이지 남짓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심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