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에 빛나는 감 : 다카무라 가오루

Under 감상의 늪/소설-소설가   Posted @2007/08/14 22:04

<너, 그 여자를 사랑하고 있나?> 비로소 그런 것을 생각했다.
하필이면 지금에 와서 사랑을 한단 말인가.

-다카무라 가오루 <석양에 빛나는 감> 2권 p.58, 고려원미디어, 1995, 홍영의 역

킹 오브 찌질 자리를 고다에게 넘겨줘야 할 것인가. 페이지를 더해 갈수록 이 남자의 형편없음을 알고 경악하는 한편, 그래도 좋다고 느끼는 건 역시 픽션이기 때문일까요. 현실에 이런 남자를 알고 있다면 쓰레기라고 한마디 평가하면 그만일 것을. 그 바보 같은 남자의 바보 같은 연애담입니다.
1권에서도 이혼한 아내에 대한 상념에 질질 끌리다가 이젠 아예 친구의 불륜상대에게 빠져선 대놓고 한심한 짓거리를 하지만, 그래도 그 어수룩한 행동들이 고다답습니다. 그 정황을 조용히 지켜볼 뿐인 가노를 생각하면 조금 씁쓸해집니다. 그 한편에선 흰머리가 늘어나도 로맨스 그레이가 될 것이 분명한(!) 가노에겐 되려 멋스런 풍치처럼 여겨져서 몰래 좋아하는 진짜 바보가 여기 한 마리.

가노의 집이 미토란 사실에 잠깐 놀랐으나, 미토의 도련님이란 타이틀이 가노에겐 무척 어울립니다.
살아 생전 미토에 다시 갈 일은 없으리라 했는데, 이로써 미토 갈 이유가 하나 생겼습니다. 도련님네 댁은 미토의 어디쯤이려나요. 후훗. 고다가 우에노에서 조반센을 타고 가노에게 가는 장면이 어쩐지 향수를 자극했습니다. 근데 지명이나 선로이름 번역이 미묘하게 틀립니다^^; '95년이라면 지금처럼 간단히 조회하기 힘들고 지명 같은 경우 특수한 경우가 많으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도서관 책인데) 팬을 들고 몇 군데 수정했습니다. 제 책이었다면 아마 이것도 여기저기 줄 쳐졌겠지만 차마 그러진 못하고 작은 마음의 분출입니다;

<석양감>은 전작 <마크스의 산>만큼 턱턱 숨이 막히진 않았지만 역시 마지막은 격렬했고 읽은 후엔 약한 탈력감을 느꼈습니다. <마크스>는 마크스라는 제3의 인물을 관찰하는 느낌이었지만, <석양감>은 고다의 사소설이란 느낌이 강해서 오히려 탈력감이 좀 덜했습니다.
<레이디 조커>가 꽤 격렬한 모양인데 시작 전에 숨을 고를 겸 그간 내팽개쳤던 다른 책들을 정리할 생각입니다. 뭐, <레이디 조커>가 일어판 두 권짜리 하드커버라 읽기 부담스러워서 그런.. 것 맞는데요; 하드커버의 문제는 휴대가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책 읽을 시간은 출퇴근시간 정도인데. 골골골.

탈력감은 덜했지만, 위험수위 발언은 꽤 많은 <석양감>이었습니다.
고다가 용의자와 사건재현 하는 장면이라던가. 그 포즈도 참 미묘했지만 거기서 「あんた、インポか」라니요오; 정황상 용의자를 흥분시키기 위한 술책이란 건 알겠지만, 부녀의 시선으론 마치 "내가 이렇게까지 해 줬는데 안 서다니 너 임O지?" 요렇게 보였...ㆀ
타츠오와의 관계도 참.. <마크스>를 읽은 후 재빨리 일본 웹을 뒤지다 타츠오X고다 지지자가 꽤 있는 걸 보고 이건 또 뭔 녀석인가 하며 분노했는데, 왜 지지자가 있는지 알겠습니다. .. 가노, 힘 좀 내 줘.
타츠오는 벌써 「雄一郎。留置場で俺と寝るか可愛がったるぞ!」 요딴 말까지 했다고.(골골골) 고다도 타츠오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했다고.(.....) 꼴깍. 고다 이 천연마성lll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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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14 22:04 2007/08/14 22:04
Posted by 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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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ㅎㅁ는 대세인거야
    • 부녀만셉니다. 저 작가분은 확실히 부녀 맞는 것 같습니다-.-(좀 오래 된 작품인데 저때 이미 부녀셨...콜록)
  2. mia님의 코멘트, Posted @2007/08/17 23:09 댓글쓰기 수정/삭제
    고다가 타츠오에게 고백할때 깜짝놀랐습니다. 아니 저기서 왜저런 상큼한 고백씬이...
    칸사이벤+찌질+ㅎㅁ 환상의 트라이앵글조합 고다형사님께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석양~에서 가노의 출연분은 안습이었지만;; 그래도 언제나 응원하고있답니다.검사님 화이팅<-
    • 칸사이벤+찌질+ㅎㅁ..정말 아름답습니다. 양복에도 하얀운동화를 신는 그 정신이 너무나 빛납니다. 이런 오덕이나 할 법한 짓이 너무나 귀엽다구요;ㅁ;ㅁ;
      석양감까지의 가노는 BL에 나오면 착하기만 하다 결국 딴놈에게 주인수를 뺏기는 선배 같은 타입이네요. 레이디조커 기대하고 있습니다. 요즘 가노의 고백 후 두 사람을 망상하느라 시간이 모자랍니다.(무한자가발전)